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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드림트레블러(Dream Traveler)가 남창역을 모티브로 발매한 음원 POST의 한 장면들. 가운데 작은 사진은 드림트레블러 단체컷. 드림트레블러 제공.
지난 5일 드림트레블러(Dream Traveler)가 남창역을 모티브로 발매한 음원 POST의 한 장면들. 가운데 작은 사진은 드림트레블러 단체컷. 드림트레블러 제공.

울산 청년단체인 드림트레블러(Dream Traveler)는 지난 5일 울주군 남창역을 모티브로 한 음원 'POST'를 발매했다. 이동엽, 이원준, 박헌우, 김승훈, 이한림, 최나은, 박에셀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드림트레블러의 이동엽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드림트레블러 팀 소개를 먼저 부탁한다

△ 드림트레블러는 꿈을 뜻하는 단어 드림(Dream)과 여행자를 뜻하는 단어 트레블러(Traveler)를 합친 이름이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가처럼 우리도 꿈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있고 결국 그 끝에 도달하고자 하는게 목표다.

 드림트레블러는 회사로 시민들이 잘 모르는 장소나 잊혀지고 있고 버려지고 있는 곳을 재조명하는 지역 리브랜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리브랜딩 사업은 유명한 장소가 아니라 숨겨진 지역의 명소와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음원과 영상을 만들어 지역을 알리고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그렇게 한 지역, 한 장소를 조명하고 리브랜딩 하는 과정이 여행과 같아 우리에게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7명으로 구성됐는데 각자 역할은 무엇인가

△ 모든 멤버들은 울산 출신으로 드림트레블러 밴드와 별개로 드림트레블러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운영중이다. 우선 대표인 이동엽은 전반적인 업무와 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고 팀원 모두를 융합하고 있다. 이원준은 드림트레블러의 만능 부대표로 모든 사업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기획하는 기획자다. 노래를 부르기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음악 작업도 한다. 최나은 이사는 MoM이라는 댄스학원의 강사를 역임한 댄서로 지금도 댄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드림트레블러에선 영상촬영 및 편집, 홍보, 디자인, 기획 및 사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한림은 밴드 내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최나은 이사와 함께 홍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김승훈 촬영팀장은 숨은 명소를 발굴해내는 촬영팀장으로 촬영 감독 및 조연출을 하고 있으며 최나은 이사와 함께 콘텐츠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박헌우는 밴드 내 드러머 겸 프로듀싱 퍼포머다. 음악 활동과 더불어 울산 전체를 돌아다니는 사업기획부의 음악공연기획팀장도 맡고 있다. 박에셀은 힙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래퍼이면서 드림 트레블러에서는 로고디자인 등의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다. 오는 9월 언양읍성을 배경으로 행사를 주최할 예정인데 박에셀이 주도적으로 맡아서 진행중이다.

 

- 울산이 발전하려면 청년들에게 어떤 기회 또는 지원이 주어져야 한다고 보는가

△ 원래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에 10살에 왔다.대학교에 가기 전까지 울산에서 계속 있어 지금은 부산보다 울산을 고향으로 느끼고 음악 활동의 기반이 울산에서 만들어졌다 생각한다. 이후 대학교를 천안에서 다닌 뒤 서울과 울산에서 음악활동을 하면서 서울과 지방의 차이를 현실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 12월께 울산시가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돼 관련 세미나에 갔다.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면 예술계에 부여되는 예산이 늘어나니 공모사업 및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문화도시로 선정된 뒤 축제들도 일원화되고 공모사업도 줄어든 데다 이름 있는 유명예술가들 위주로 예술공연이 기획되면서 기회가 줄어들었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으로서 지역공모가 아니면 음악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힘든 편이다. 그래서 공모사업만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드림트레블러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천안, 서울 등을 오가고 있다. 드림트레블러 엔터에는 밴드 멤버 7인 외 작곡가, 세션들도 있어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리브랜딩 사업이라는 게 돈보다는 해당 지역을 알리는 게 목적인데다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사람들이 못 알아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점도 있다. 그렇지만 울산이란 도시가 문화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서울의 좋은 것은 벤치마킹해 서울과 격차 없이 문화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꿈 + 여행자=드림트레블러
모든 멤버가 울산 출신으로
밴드와 별개로 엔터 운영중

신구 문화적 가치 남창역
모티브로 음원 발매
결과보다 준비과정서
의미 더 크게 가져가자 생각

목표만 보고 달리기 보다
과정 하나하나서 의미 있고
지역사회와 시너지 내고파  

- 울산시 2023년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는데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가

△ 공모사업이 선정된지 4개월 가량 됐는데 울산시 담당 주무관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일례로 공모사업 선정 후 국가공모사업비를 받기 위해 은행에 신용카드를 발급 받으러 갔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국가공모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다 문화예술계 종사자에게는 신용카드 발급을 꺼리는 편이다. 당시 서류를 모두 지참하고 갔는데도 부정적인 답변만 듣다 울산시 담당 주무관님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발급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이 전국 지자체에서 하는 사업이다보니 타 지자체에서 선정된 청년단체와도 교류를 하는 자리가 생겨 좋다. 오는 26일 청년공동체 네트워크 파티도 예정 돼 있어 청년공동체 사업에 선정된 팀들이 모일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

 

- 지난달 26일 울주군 남창역을 모티브로 한 음원 POST를 발매했다. 다른 곳이 아닌 남창역을 모티브로 삼은 이유가 있는가

△ 처음 리브랜딩 사업을 진행할 때 어디를 할까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하고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남창역을 갔는데, 구남창역 옆에 신남창역이 있었다. 시대가 다른 두 개의 다른 소재가 같은 역할 하는 것에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남창이라는 지역이 옹기축제 등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 등이 뚜렷하다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동해남부선을 통해 남창역 오고 가다보니 남창역을 리브랜딩하면 울산과 부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남창에 관심 가질 수 있겠다 생각해 장소를 선정했다. 이번 POST 뮤직비디오에도 남창역 외 서생포, 왜성 등 울주군을 돌아다니며 일제시대 때 장소를 선정해 넣었다.

- POST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매하고 나서 받는 반응들은 어떤 편인가

△ 리브랜딩 첫 사업이다보니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5일에 POST 보도자료를 내고 피드백 많이 받았으며 유튜브 조회수도 2일만에 1,000회 달성했다.  POST 뮤직비디오 영상에 댓글도 많이 달렸다. 사실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수정 작업은 지난해 10~11월께 이미 대부분 진행했지만 수정 작업을 거치던 중 의미있는 날에 발매하자고 결정했다. 발매일을 7월 5일로 지정한 이유는 남창역 바로 앞에서 열리는 5일장에 맞춰 열려 앞으로 남창역에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길 기원하는 의미로 발매일을 7월 5일로 지정했다.

공연 중인 드림트레블러. 드림트레블러 제공
공연 중인 드림트레블러. 드림트레블러 제공

-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언양읍성에서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지금은 언양읍성 행사에 모든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중구에서 중구를 홍보하는 프로젝트에 섭외돼 촬영 업체와 함께 중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주에 첫 미팅을 가졌으며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거리보다 모르는 쪽으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창역 리브랜딩 사업을 시작으로 동구, 중구, 남구 등 모든 구에서 리브랜딩 사업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유튜브 채널을 보니 플레이리스트 영상 반응이 좋은 편이다. 플레이리스트도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인가

△ 현재 드림트레블러 유튜브 채널에 있는 플레이리스트는 드림트레블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 측면이 있다. 다만 음원 저작권 및 이미지 저작권에서 제동이 걸려 주춤한 상태다. 추후 기존 음원의 편곡, 커버 등을 직접한 뒤 1~2시간 정도로 플레이리스트를 짜서 올릴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소감을 부탁 드린다

△ 남창역 리브랜딩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결과보다 준비 과정에서 의미를 더 크게 가져가자고 생각하고 진행했다. 결과물은 음원 등 콘텐츠가 나오면 끝이지만 우리에게는 리브랜딩 사업을 진행하면서 답사를 가거나 준비를 했던 시간, 지역주민들과 나눈 대화들이 의미 있었다. 보통 여행을 가면 여행 과정을 즐겁게 느끼는 것처럼 모든 과정이 의미 있었고 즐거웠다. 앞으로 리브랜딩 사업을 진행하면서 울산을 문화도시로 활성화 시키고 싶으며 목표만 보고 달려가기 보다 과정 하나하나 의미 있고 지역사회와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고 싶다.  김경민기자 uskk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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