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에 겨울철새가 많이 찾아온다는 소식은 예사로 여길 일이 아니다. 해마다 태화강 십리대숲 일대는 겨울을 나기 위한 철새들이 날아오고 있지만 올해는 예년에 보이지 않던 새들이 11종이나 늘었다는 소식이다. 울산의 대기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얘기고보면 시민들에겐 드물게 듣는 희소식이다. 지긋지긋한 공해를 이제야 잡을 수 있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지난날의 기억을 돌아보게 만든다. 30년 저쪽으로 세월이 흘러간 1991년 5월이었다. 울산시가 그때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만민의 사랑을 받는 비둘기를 사육해 시 전역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
2019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금연이나 다이어트 등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되지는 않았는가? 그 중에 많은 사람은 건강과 관련해 다이어트나 운동을 결심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요즘 배 나온 것은 부의 상징이 아니라 만병의 근원을 달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허리둘레와 체중에 민감한 세태다.반면 TV에서는 일명 '먹방'이 유행하고 많은 사람이 대리만족을 느낀다. 한편에서는 그런 먹방이 비만을 조장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비만과 관련된 이슈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2017년 발표된 지역사
울산지역에는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는 옛 성지(城址) 세 곳이 있다. 첫 번째 울산의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개운포성지'는 울산시 남구 성암동 81 일대에 위치한다. 개운포는 조선시대 전기부터 수군의 만호가 주둔했으며, 세조에서 중종시기까지 경상좌수영(慶尙左水營) 소속으로 낙동강 이동지역 동남해안을 방어하는 수군의 기지였다.개운포성은 외황강과 울산만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둘레는 약 1,264m이며 남북으로 긴 타원형의 성곽이다. 평지와 산지의 특성을 모두 갖춘 평산성(平山城)으로 성내에 골짜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33년 무렵부터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 2045년 경 약 5,105만 명의 인구 가운데 15~64세 사이의 생산 가능 인구는 2,772만 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고령인구를 15~64세 사이의 생산 가능 인구로 나눈 노령화 지수는 2040년을 넘으면 303 이상이 되어 결국 생산 가능인구 3명당 1명의 고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를 70세나 80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도 이런 통계상의 수치로 설명된다. 울산도 이러한
'노동수요는 상품수요로부터 나온 파생수요다. 기업은 상품이 시장에서 많이 팔리면 수익을 더 많이 올리려고 누구의 간섭 없이도 더 많이 고용하려 한다.'이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된 이후 200년이 넘는 경제학 역사를 통해 학습된 노동경제학의 명제이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연속 광주형 일자리 마련을 촉구했다. 상품이 팔리지도 않는데 얼어붙은 고용시장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나친 간섭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그동안 현대자동차는 높은 국내 생산비용에 발목 잡혀 2002년 이후 국내에서 경차 생산을
관변단체(官邊團體)란 정부의 지원금과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로, 정부가 의도적으로 지원·육성한다.(참고:두산백과)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내선일체론(內鮮一體論)에 입각한 관변단체들이 조직됐고,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국민을 통제하고 계도하겠다는 발상으로 조직돼 권력 유지 도구로 활용됐다. 시민이 낸 세금을 정부지원금 또는 보조금 형태로 지원받아 운영되는 만큼 정부와 종속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가진다.일부 보도에 의하면, 현재 관변단체 수는 150여 개에 달한다.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설날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과 풍성함을 주는 새해의 큰 행사다. 지난날엔 힘들고 팍팍했던 삶에도 불구하고 설날만큼은 풍성한 음식을 차리고 가족과 친지, 이웃 간 깊은 정을 나눴다. 차례를 지내고 덕담(德談)을 나누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지금의 중·장년층들이 어렸을 때는 설날을 학수고대했다. 평소에는 맛보지 못하는 음식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고 또한 설빔과 함께 세뱃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지금은 옛날의 정겨운 설 풍경이 빛바랜 추억이 된 지 오래다. 가족들이 모여 정성스레
생활유적은 고대인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울산에도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인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복합유적지 두 곳이 있다. 2007년 울산시 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된 울산 매곡동 생활유적은 현재 매곡지방산업단지 부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 유적은 2002~2004년 이루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알려지게 됐으며, 청동기시대 집터, 삼국시대 무덤과 숯가마, 구덩이, 조선시대 무덤, 숯가마 등 여러 시대의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매곡동 생활유적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복합유적으로 이 지
벌써 2019년 1월이 끝나가려고 한다. 이곳 마산에서 개업한지도 8개월이 지나간다. 김동길 박사가 60이 지나면 이젠 세월 가는 것 느낄 새도 없이 80, 90이 된다고 하시더니만 그러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의미는 변함없을 듯하다. 하루는 분명 짧은 것은 아니고 병고라도 생기면 하루가 길게 느껴지지 않는가. 하루는 어차피 우리가 해야 할 일로 채워야 지나가고 그리고 그 하루를 살아내야 여러 가지가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런 하루 그것도 '표본적인' 하루라기보다는 '평균적인' 하루를
정부는 문화기본법의 제정(2013년)을 통해 문화권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로 명시하여 차별이 없는 문화 복지의 증진과 함께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공적 자금의 투자나 지원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라는 압박도 있다.공립 문화예술회관의 운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공공성과 효율성은 문화예술회관의 운영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아직 문화예술회관 운영에 있어서 공공성과 효율성에 대한 합의된 개념이나 내용은 없는 것 같다.행정적으로 보면 공공성의 개념은 행위 주체의
지난 몇 년간 뉴스, 기사보도, 인터넷을 떠들게 했던 단어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과장한다면 국민 누구나 매일 한번씩은 들어볼만한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미래의 삶이 혁신적으로 다가오고 청사진은 초등학교 때 소풍가기 전날 만큼 손꼽아 기다리는 기대감을 주는 듯 했다.빅데이터 중 키워드 분석으로 4차 산업혁명을 살펴본 결과 국내 신문 기사, 뉴스에서 언급하는 빈도는 2017년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 국내 신문사에 4차 산업혁명이 기사가 된 건수를 보면 2016년도에는
기해년 새해 벽두부터 태화강을 찾은 여섯 마리의 큰고니 가족 이야기가 울산의 중심에 있었다. 울산의 일간지마다 사진으로 소개될 정도로 언론과 방송의 관심 대상이기도 했다. 2015년 1월 이후 3년 만에 울산을 찾은 큰고니 가족은 새해 벽두이기에 더욱 반갑고 상당한 의미로 맞이했다. 태화강에서 잠을 자며, 먹이를 해결한지도 벌써 한 달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01년부터 기록한 자료에서도 처음으로 기록됐다. 부지런한 자연조류생태 사진작가들은 '어찌 이런 일이…….'하면서 최고의 모델을 향한 셔터소리가 멈
지난주 예비 어린이집 교사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일본 연수를 다녀왔다. 오랜만의 일본 여행이라 몹시 설레기도 했지만 보육기관 견학을 겸한 여행이었기에 좀처럼 없는 좋은 기회라 생각됐다. 일본의 선진 보육기관을 견학하며 우리나라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많았고 비슷한 점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과 오히려 우리가 더 우수한 부분도 많았다.일본의 경우 한국의 어린이집과 같은 개념인 취학 전(만 6세 초등학교 입학으로 한국과 동일) 만 0~5세까지 다닐 수 있으며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와 유사한 역할) 관할 하에 있다. 반면 유치원
2019년 기해년은 각별하다. 1919년 기미년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된다. 3·1절은 8·15 광복절보다 더 뜻깊다 할 수도 있겠다. 광복은 일본의 패전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우리에게 주어졌다. 반면 3·1운동은 우리가 주체가 돼 세계에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린 사건이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으면서 상처는 깊고 영광은 적었던 우리 근현대사에서 3·1운동만큼 긍지를 주는 역사도 많지 않다. 3·1운동으로 독립을 쟁취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제 탄압이 뻔히 예상되는 속에서 범국민적으로 일어났던 저항운동인 3
우리 사회는 '뇌병변장애인'이라고 하면 아직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안다하더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뇌병변장애는 장애의 원인이 뇌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 되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장애가 다양하다. 운동신경 손상으로 손이나 다리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기본으로 언어장애를 동반하거나 시신경 손상으로 시각장애를 동반, 지적능력 손상으로 지적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장애 판정은 주된 증상인 마비의 정도 및 범위, 불수의 운동 유무 등에 따른 팔,
전라북도 익산에는 왕궁리 유적이 있다. 조금 낯선 유적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이 지은 백제시대 왕궁터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미스터리가 있는데 왕궁이 사라진 이유가 기록에 없다는 것과 왕궁에서 사찰로 변한 흔적은 있으나 왜 사찰로 변했는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무왕의 사후 명복을 빌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짧은 역사 지식과 엉뚱한 상상력을 보태 추측해본다면 왕궁을 익산에서 사비성(부여)으로 옮긴 의자왕이 버려진 왕궁터를 가만히 놔두기에는 민원이
옛 울주군청사에 다목적복합문화공간의 도서관을 세우겠다는 김진규 남구청장의 계획 발표는 황금돼지해를 맞은 시민들에게 모처럼의 낭보가 되었다. 도서관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울주군 웅촌 출신 엄대섭 선생인데, 이 낭보를 듣는 순간부터 나에게는 그가 다가와서 며칠이 되도록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지금은 한국 도서관계 아버지라 불리고 있는 그가 유독 생각나는 까닭은 그토록 책 읽기를 권장하면서 독서운동을 벌이고 도서관 건립을 제창하던 그의 소망이 이제야 이루어지는가보다하는 반가움에서다. 입만 열면 책으로 시작해 도서관으로 말을 맺던 엄대섭
시민들의 편안한 일상 생활을 위한 안전한 보행로 확보는 도시행정의 기본이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어린이보호구역인 이른바 '스쿨존'에서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문제다.그런데 무늬만 스쿨존일 뿐 안전은 뒷전인 곳이 울산 시내 한 두곳이 아니다. 실제 남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학교 앞 200m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그저 말뿐이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하교 시간 학교 정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보면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애들이랑 눈 마주칠 시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수어 년 전,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이뤄지는 일상 속에서 선배 교사들에게 볼멘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출근과 동시에 아침부터 산적해 있는 업무 메시지를 컴퓨터로 확인하느라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곤 했었다. 하나 둘 등교하는 아이들의 인사는 고작해야 "응, 그래"하고 받으며 시선은 줄곧 모니터와 오늘 할 일이 줄줄이 적힌 메모지에 있었다.아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 본다. 다행히 요즘은 현장에서 보여주기 식의 형식적인 사업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 고무적인 분위기도
늘 똑같은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거울을 보다 며칠 전부터 눈에 거슬리던 하얀 머리카락 한올이 반짝하며 눈에 들어온다. 잡으면 놓치고 또 다시 잡고, 오기가 생겨 눈에 힘 주고 가르마를 타서는 꾹 누르며 머리카락을 넘기는 순간, '앗~! 흰마리 좀 봐!' 너무 놀란 나머지 흰머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벌레들로 보였는지 '흰마리'라 잘못 말하고는 다시 조심스레 가르마를 타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흐음.' 세기를 포기하고 한숨을 내쉬며 이게 뭐라고 가슴이 콩닥콩닥 이리 놀랐나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