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시장은 일 욕심이 많고, 꼭 해야하는 일이라 판단하면 밀어붙이는 사람이다. 남구청장 시절에도 반대 여론에 부딪힌 굵직한 사업들을 기어이 해냈다. 선암호수공원과 여천천이 대표적 사례다. 막상 해놓고 보니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년 동안 사실상 '백수'로 지내면서 울산 정치권의 잊혀지는 인물이 되는가 싶었는데, 결국 원하던 시장이 됐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려하지만 그 세월 동안 이겨내야 했을 역경은 짐작이 어렵다. 시장 취임 이후 쾌속 행보다. 울산 국회의원들이 요직을 꿰 차고 있는 것
# 재일 고교생들이 외친 야마토몇 해 전 구글의 지도 서비스에서 울산 태화강의 영문 이름을 일본어인 '야마토 리버'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울산시가 공식 항의하고 수정을 요구한 이 사건으로 야마토란 이름이 울산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기도 했다.야마토는 일본 가나가와 현의 중부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이 도시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 대화(大和)인데 '태화강(太和江)'의 태화를 '대화'로 잘못 보고 번역한 오류였다. 그런 일이 있고 세월이 흘러 지난달에는 또다시 야마토가
# 선사문화에 집착하는 중국과 일본한 방송사가 어설픈 역사의식 때문에 결국 드라마 방영을 취소했다. '조선구마사'라는 이름의 사극이다. 젊은 시절 세종이 국경부근에서 귀신을 쫓는다는 구마사에게 중국 음식을 접대하는 장면 등이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중국 음식이나 의복 등이 도마에 오른 것은 중국의 역사왜곡이 원인이다. 드라마 곳곳에 중국풍이 깔린 것도 문제다. 중국은 동북 3성 지역(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의 역사와 문화를 자신들의 역사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집요하게 벌여왔다. 중국만의 일은 아니다. 일본은 소
# 울산의 위상 바꿀 동해선의 완성울산 태화강역이 신축 역사로 이전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국가철도공단이 동해남부선 2단계(일광~태화강) 구간 기존 태화강역을 새로 지은 역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쳤다. 안타까운 것은 규모다.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신축 태화강역의 규모는 초라하다.국가철도공단은 신축 태화강역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 이미지를 건축적으로 형상화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부분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무궁화호가 다니던 기존 태화강역이 철거돼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
# 훼손의 극치 백제유적의 부활백제의 보물 금동향로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부여박물관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 기획전시에 나섰다. 한달음에 달려갔다. 빛이 차단된 전시실에서 만난 금동향로는 천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했다. 바로 오늘 섬세한 세공의 손에 막 작업을 끝내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듯 시간의 벽을 넘어서 있었다. 황홀하다는 말이 부족한 신비로운 광채가 향로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심장이 멎는 순간이었다.눈앞의 이 향로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보물의 발견은 기적같은 이야기가 많다.
# 장관의 직원 두둔 발언에 화들짝세상사가 그렇지만 달콤함에 빠지면 허우적거리기 마련이다. 바로 기득권 이야기다. 거의 모든 유기체는 썩으면 변질한다. 고기가 썩으면 벌레가 생기고, 물고기가 마르면 곰팡이가 생기며, 사람이 나타(懶惰, 게으름)에 빠지면 재앙을 당하기 마련이다. 선인의 경구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말에 과녁을 펼쳐 놓으면 화살이 날아오기 마련이고, 나무숲이 무성하면 도끼로 찍어내기 마련이고, 나무가 그늘을 이루면 새 떼들이 와서 쉬게 마련이고, 식초가 시어지면 벌레가 모여들 게 마련이다.최근에 드러난 일련의 부패 사
# 공항신기술과 이익공유 신술동짓달 이후 오래된 감찰내란과 골로납균 3차 창궐은 가덕국제공항술과 이익공유 대의명분에 잠재워지는 듯했다. 화수미제(火水未濟). 대산좌옹이 신춘비첩에 남긴 밀지단자는 이제 단 두 개다. 소호흘제 유기미 무유리(小狐屹濟 濡其尾 无攸利). 아직은 여론이 좋지 않다. 대산좌옹이 '미제'를 던진 것은 실로 몇 년만인가. 좌성합사에 이중재명(이재명)이 교란지세로 분기탱천할 시점, 대산은 통부에게 경계의 미제단자를 건냈다. 이중재명이 비록 소호(小狐 어린여우)에 지나지 않으나 경계하라고 던진 단자였다
# 흉노의 전설, 뿌리를 찾는 작업봄빛이 완연하다. 흔히 봄이 되면 시국과 세상사를 연결해 사용하는 말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이 말의 어원에 흉노가 있다. 한나라 원제 시대의 절세미녀 왕소군(王昭君)의 이야기다. 왕소군은 한나라 궁녀 신분이었지만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뇌물로 멋진 초상화를 그리지 못한 까닭에 추녀로 그려진 인물화만 보고 황제는 그녀를 버렸다. 낙안(落雁). 하늘을 나는 기러기가 왕소군을 보면 땅에 떨어질 정도의 절세미녀였던 그녀는 결국 한나라가 조공을 바친 흉노의 황실로 시집을 간다. 이를 두고 후대
# 도륙 당한 천혜의 해안선이번 설 연휴는 두 가지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는 울산의 해안을 제대로 걸어본 일이고 나머지는 울산의 철기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살펴본 시간이었다. 이번 설 연휴는 완연한 봄이었다. 연휴 동안 울산의 공원들과 강변은 인파로 넘쳤다. 특히 강동 바닷가부터 간절곶에 이르는 동해의 절경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코로나19라는 괴질과 1년 가까이 살아온 탓인지 이제는 바이러스조차 받아들이는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연휴 풍경이었다. 울산의 바닷길을 걷는 일은 감탄과 회한, 절망이 어우러지는 묘한 시간이
# 해양 실크로드에서 철도 실크로드지난주, 국가철도공단과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달 발행한 '대한민국 철도역 100'이라는 철도 가이드북에 울산을 제외시켰다. 전국의 웬만한 도시와 철도역은 모두 소개해놓고 정작 철도 역사 100년을 맞은 울산을 빼버린 참사가 벌어졌다. 공단에서도 처음에는 이 사실을 잘 몰랐던 모양이다. 처음 취재에 들어갔을 때 반응은 "울산이 빠졌나요?"하는 생뚱맞은 반응이었다. 그러다 국회의원들이 철도공단에 항의하고 진상조사를 벌이자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해명이 걸작이다.
중견기업에 잘 다니던 친구가 2019년 여름 돌연 사표를 던졌다.어느 날 출근길이 공허했고, '내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불현듯 떠올랐다 했다. 나이가 더 들어 무엇이든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사장님'이 되기로 작정한 친구는 자영업의 반열에 스스로 뛰어들었다.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한 잔 술로, 맛있는 음식으로, 다정한 말 벗으로 위안을 주는 사장님이 되겠다며 퇴직금을 쪼개 선술집 요리를 배웠고 성남동 번화가에 가게도 얻었다. '곧 오픈하니 매일 와서 귀찮게 하지 말아라'
# 대산좌옹과 무율거사순실잡녀의 와대밀실분탕술을 점친 선인이 대산좌옹(좌성합사 대부)이다. 와대외박과 일합을 겨루다 치명상을 입은 양산문공(문재인 대통령의 야인시절 호칭)에게 홍은사저(문재인대통령 서울 사저)를 떠나지 말 것을 권고한 이도 대산이다. 위기 때마다 비결서를 전한 인연은 오래됐다. 신축년 문을 열자 산천대축(山天大畜) 네 글자로 재인통부(문재인대통령 집권후 호칭)를 추스린 그는 어떤 인물인가. 무림의 전설로 불리는 대산좌옹과 무율거사(보수마방의 대부)는 필시 한배였다. 전설의 야산(也山) 이달(李達) 도사의 마지막 제자
# 고속도로 특수 누리는 영남루지난해 말 지리산과 울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열렸다. 국토의 남단 동서를 잇는 대역사 가운데 1구간이다. 혜택은 밀양이 제대로 보고 있다. 울산과 밀양이 30분대로 좁혀졌다. 밀양시가 흥이 났다. 길이 열리자 울산이나 양산 쪽 관광객들이 밀양의 소비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실제로 필자는 현장을 목격했다. 휴일 오전 길을 나섰다. 청량에서 시작된 고속도로는 반복되는 터널구간을 지나자 밀양이 눈앞이다. 감쪽같다. 토목기술의 발전상을 30분안에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대역사다. 영남알프
# 울산도서관, 부실공사에 입지불안까지새해부터 울산도서관 부실공사가 논란이다. 불과 3년전에 완공한 첨단 건물이 지반침하로 위태하다는 이야기다. 딱하고 갑갑하다. 시작부터 뒤틀렸다. 접근성이 생명인 도서관을 왜 하필 석유화학단지 코 앞에 지어야 하느냐는 반대가 들끓었다. 반대목소리에 귀닫은 울산시는 분뇨처리장을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는 변신술이 그럴듯하지 않느냐고 포장했다.아름다운 건축물로 상도 받고 벤치마킹을 하러오지 않느냐고 자랑까지 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꼴이다. 태생적 한계다. 석유화학단지 인근 여천천변에 700억 가까운 혈세를
# 백우, 흰소의 예지력신축년 아침이다. 백우(흰소)의 해다. 신축 불경희우요 고숭지심이라 유덕풍만하니 자진유신이라(辛丑, 不耕稀牛 高崇之心, 遺德豊滿 自進悠身) 흑적(黑赤·어둠의 세상)의 기운이 가고 백우의 기운이 솟아 올랐다. 대산좌옹에게 삼철좌장(양정철)이 받아온 신축비첩은 자진유신(自進悠身)이다. 흰소를 기르면 일원상을 이룬다는 지리화첩의 비결묵화까지 동봉했다. 스스로 움직여 평온함을 찾으라는 대산좌옹의 충고였다. 재인통부가 입을 굳게 다문채 북악으로 난 창을 열었다. 밖은 여전히 흑적이다. 판관추녀(추미애)는 해가 지나도
보직 이동으로 1년 4개월 만에 다시 출입하게 된 시청의 공기가 낯설었다. 경쟁적 공생관계에 있는 동료 기자들이나, 함께 호흡하는 대변인실 직원, 실 국·과장들은 큰 변함없는 모습인데 왜 그런지 며칠을 고민해야 했다. 해답은 송시장 측근의 전언을 듣고야 찾았다. 송시장이 최근 들어 달라진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돌던 '꼴찌 시장' 프레임에도 한결같이 사람 좋은 웃음만 띠던 송시장인데 이젠 사뭇 비장해졌달까? 전언에 따르면 송시장은 올해를 '재선의 데드라인'으로 삼았단다. 7전 8기 끝에 꿈을
한 해의 시작을 반구대암각화에서 이야기 하려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지난 주말 신년 연휴 암각화 박물관의 모습이다. 놀랍다. 딱 1년전만해도 썰렁하기 짝이 없었는데 비대면 코로나 19 시대에 암각화박물관은 문전성시다. 인근 대곡박물관에도 유례없이 많은 이들이 암각화를 보기 위해 눈빛을 반짝거렸다. 반갑고 벅찬 모습이다. 울산시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부산에서 창원에서, 멀리 청주에서도 왔다. 들뜬 기분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몇 마디 주고받다 박물관 직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대화금지 지침에 입을 닫았다. 울산을 찾는 이들이 가
# 소상공인들의 노심초사가 주는 의미경자오적(庚子五賊)이라는 세간의 풍자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사인성호(四人成虎)의 중심에 있던 추미애 법무장관과 이용구, 정한중, 안진, 신성식 징계위원은 어쩌면 문재인 정부의 씻지 못할 잘못을 주도한 인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 촛불을 흔들고 집권한 민주 정부, 성공한 공정 정부, 정의로운 정부는 이제 한여름의 꿈이 됐다. 뭘 그렇게까지 비난하나 싶은 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대통령이 사인한 징계 결정을 법원이 잘못이라 뒤집은 일은 단순한 판결이 아니다. 대통령제가 가진 삼권분립의 의
# 중앙 언론사의 왜곡보도, 공포유발자지난주 중앙지 한 기자가 울산의 떼까마귀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제목이 엄청났다.해질 무렵 태화강으로 귀환하는 수만의 떼까마귀를 처음 봤다면 그 낯선 장면에 이런 표현도 가능하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기사는 한발짝 더 나갔다. 유튜브까지 중계한 떼까마귀의 귀환을 두고 그 기자는 자신이 담은 사진과 영상에다 'CG 아님. 공포영화 아님'이라는 친절한 알림까지 주석으로 달았다.그리고 이어지는 기사.
# 판관추녀의 안하무인, 천하양분하다 강호에 판관추녀(추미애)의 심야급습술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풍문이 돌면서 와대가 흔들렸다. 급살을 피한 석열암수(윤석열)가 감찰식솔들의 호위를 받으며 감찰방으로 돌아갔다는 전언이 휘몰아친 뒤 좌성마방은 일시 혼란지세다. 석열암수의 기사회생은 측근무사들의 밀착호위에다 논산향리(윤석열의 고향)에서 구해다준 여론향초가 효험이 있었다는 후문이다.판관추녀의 독침술은 시월부터 과천율사에서 수십교접과 실험지술로 연마한 비법이었다. 은정검녀(박은정)와 재철협객(심재철)이 재야고수들의 일촉즉발 기밀비서를 훔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