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는 팝송을 개사해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노래로 풀어놓는 꼭지가 있다. 직장인으로 분한 등장인물 4명은 과거 한때 직장생활에 대해 품은 희망을 회상하다가 돌연 "그래서 지금은…"이라며 불합리한 조직문화에 찌든 힘없는 월급쟁이 처지를 한탄한다. 나름대로 합리성과 장인정신 등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갖췄을 듯한 독일에서도 직장생활이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독일의 직장을 '정신병원'에 비유한 책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를 쓴 의사소통 전문가 마르틴 베를레가 2012년 후
전날 밤 야근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겨우 귀가한 회사원 A씨. 아직 한밤중인가 싶은데 어느새 귓가를 쩌렁쩌렁 울리는 알람 소리에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눈을 비비며 혹시나 밤새 업무 문자나 이메일이 오지는 않았는지 확인한 뒤 서둘러 출근 준비를 마친다. '지옥철'에 몸을 싣고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지루한 회의가 이어지고,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상사의 요구 사항은 끝없이 밀려든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느새 퇴근시간. 하지만 A씨가 제시간에 퇴근하는 일은 손에 꼽
최근 도가 넘은 일본의 우경화를 비롯해 G2로 급부상한 중국 등 격동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책략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다소 딱딱한 외교서적이 아닌 일본과 중국을 다방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근대 일본 ∥ 이안 부루마·최은봉 옮김·을유문화사 현 일본의 정치·경제·문화를 결정지
전 세계적으로 오늘날 아름다움의 기준은 서구와 근대 중심으로 재단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많은 아시아 민족이 서구적인 외모를 따라가기 위해 성형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외모 뿐 아니라 미술, 건축 등의 예술 분야에서도 이런 경향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서구·근대 중심적 미(美) 개념을 탈피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로 통한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쇠퇴, 중국과 인도의 부상이 엇갈리면서 19~20세기 서구로 넘어갔던 패권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앞날은 잿빛이다. 최근들어 일본의 우경화가 심해지면서 혐한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고, 아베 정부에서는 '고노 담화'의 진정성까지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위원장 정영자)는 10일 오전 7월 월례회의에서 김명규 울산지사회장, 이선애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명예위원장 등 18명이 참가한 가운데 매월 3만 원씩 기부하기로 하고 나눔실천 명패달기 운동에 동참했다. 울산적십자사 김명규 회장은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의 활동이 울산지역 나눔문화 정착에 발판이 될 것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린시절부터 길들여진 독서습관이 운명을 바꾸고 삶을 바꿀 수 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가슴 뻥 뚫리듯 시원하게 인생을 탐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네 권의 책을 소개한다. #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 미하이칙센트미하이, 필립 코틀러, 권터 슈미트 등 지음·허병민 엮음·웅진지식하우스"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거나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문을 하나만 던진다면,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세계적인 석학 90명이 답한 내용을 엮었
빌 게이츠는 어릴 때부터 소문난 독서광이었다. 폭 넓은 책 읽기를 통해 책 많이 읽기 시합에서도 언제나 일등을 하고 성적도 늘 최상위권이었다. 명문 하버드대에 입학하여 수학하다가 돌연 중퇴를 결심한 이유도 꿈을 펼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설립을 택한 이유에서였다. 이후 PC의 확산에 기틀을 마련하고 세계 컴퓨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엄청난 부를 쌓아 세계 억만장자 순위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선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단편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빌 게이츠처럼 어릴 때부터 폭넓은
성 역할을 단순히 이분법 적으로 나누고 성별화된 사회에 의문을 던지는 책들이 최근 잇따라 출간했다. 이 책들을 한 자리에 소개한다. # 젠더, 만들어진 성젠더, 만들어진 성'도 여성은 감성적이고 세심하고, 남성은 이성적이고 분석적이라는 세간의 인식에 의문을 던진다.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 코델리아 파인은 남성과 여성의 뇌가 태생적으로 다르다는 주장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족집게 예측'이 화제다. 그는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의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이작두', '초롱도사' 등의 별명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예측은 우리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모든 예측이 이 해설위원처럼 높은 적중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빗나간 기상
'젠더'(gender)란 사회문화적으로 내재화된 성별 규범을 뜻한다. 보통 여성성, 남성성으로 구분되는 젠더는 사랑, 결혼, 가족 구성, 출산 등 사적 영역부터 경제, 종교, 정치, 미디어 등 공적 영역까지 강력하게 작동하는 사회 구성원리다. 이처럼 젠더 이분법으로 나뉜 사회를 성별화된 사회라 부른다. 한국여성연구소가 엮은 신간 '젠더와 사회'는 젠
"제가 만나온 모든 사람, 마주치는 모든 사물이 돌이켜보면 모두 인생의 선물이었어요. 저 역시 그들에게 선물이고 싶어요" 지역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성환희(48)씨가 최근 첫 시집 '선물입니다'(시선사)를 펴냈다. 지난 12일 만난 그는 이번 시집이 지난 20년간 시를 써온 결과를 한 데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등단은 늦었지만 성
앞으로 책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직접 개발한 제이슨 머코스키가 책의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인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이런 흐름이 독자와 저자, 출판사와 유통사 등 출판 산업에 끼칠 영향을 살펴봤다. 저자는 미래의 전자책 단말기는 USB 메모리장치 정도의 크기에 클라우드 기능과 초소형 프로젝터가 내장됐고 음성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래에는 '한 권의 책'
기혼 남성이 미혼 여성과 연애하고, 여성은 남성이 처자식이 있는 줄 알면서도 동거를 시작한다. 남편은 아내를 때리고, 성폭력을 당한 여성은 간통녀로 취급된다. 성관계 후 재미가 시들해졌다며 애인을 버리는 남성이 있는 반면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결혼하는 여성도 있다. 1930년대 일간지 독자문답란에 흔히 등장하는 사연이다. 믿기 어렵지만 우리 할아버지나 증조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이 같은 독자문답란의 사연을 통해 한국 근대 시대상을 실감 나게 풀어간 책이 최근 출간됐다. 바로 '경성 고민상담소'다. KAIST(한
울산신문이 주최한 노사화합을 기원하는 제8회 가족사랑 마라톤대회가 14일 오전 울산대공원 남문 광장에서 펼쳐졌다. 노와 사가 함께 달리며 울산지역 노사화합을 염원하며 달린 이번 대회는 SK에너지, 현대중공업, 삼양사, S-OIL, 이수화학, 산업안전공단 등 울산지역 주요 사업장 근로자와 사측 대표, 시민 등 2,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산업수도
최근 몇 년간 봇물처럼 쏟아진 자기계발서에 대한 의견은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특색없이 졸속으로 발간되는 책들이 많다보니 그 한계가 지적될 때도 많다. 그러나 저자 한 사람의 평생의 경험이 응축된 좋은 자기계발서는 한 사람의 인생에 좋은 길잡이가 된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서는 읽을만한 자기계발서 몇 권을 추려봤다.# 이념을 넘어 이성의 시대로전직 연합뉴
최근 MBC '아빠, 어디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TV프로그램이 늘면서 '아빠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아빠 육아'는 아이의 자신감과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빠와 하는 활동적인 놀이는 신체 발달뿐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고 두뇌발달을 촉진시킨다. 이같은 중요성은 알지만
# 제주도 ∥이즈미 세이치·김종철 옮김·여름언덕"첫날밤 의식에서 섬에서는 신부가 신랑 옷을 벗겨주는데 이는 육지와 정반대다. (중략) 일고여덟 살이 되면 딸은 어머니, 아들은 아버지에게 붙어서 일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남녀는 서로 정신적으로는 전혀 딴 세계에 사는 것이다"(169쪽) 1966년 발간된 학술서
가정의 리더로서 자녀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데 아버지의 역할만큼 중요한 건 없다. 그러나 한 온라인 교육기업에서 아버지와 자녀의 평균 대화 시간을 조사한 결과, 대화시간은 하루 평균 29분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자녀 교육과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 아버지는 아이와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바쁜 회사 생활로 아이와 서먹하다. 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