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봄 한 가운데서 불어오는 바람 한오라기에도 나른함이 실려 밀려오면 춘곤증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잠시 그 졸음의 달콤함은 봄빛만큼이나 활력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리고 향 좋은 커피를 마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봄날의 오후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다 공연히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싱숭생숭함은 덤처럼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봄은 연초록을 낳고 꽃을 키우는 무한한 힘을 가진 것인지라 春愁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한낮의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같은 환상 속으로 걸어가는 날이어도 봄이라 좋을 것 같다.춘수春愁이기리낮잠을 자
한국과 일본의 생활체육동호인들이 펼치는 우정의 큰 잔치 제28회 한일생활체육교류 환영연이 25일 울산시티컨벤션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이상찬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 교류 종목 단체 임직원과 코야나기 카츠히코(小柳勝彦) 일본 선수단장을 비롯한 일본 생활체육 동호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부산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 선수단은 일본스포츠마스터즈 2024 개최지인 나가사키현과 차기 개최지인 에히메현 소속 생활체육 동호인 156명으로 구성됐다. 일본 선수단은 이번 전국생
울산 청춘푸드트럭(주)(대표 정기석)이 24일 울주군을 방문해 제5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 수익금으로 마련한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울주군은 이날 군청 소회의실에서 이순걸 군수와 정기석 대표, 박순목 울주작천정 벚꽃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손영순 울주군 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울산 청춘푸드트럭(주)은 올해뿐만 아니라 앞서 지난해에도 작천정 벚꽃축제 수익금 일부를 삼남읍 저소득세대를 위한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의 절정,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바라는 삶을 위해 다람쥐 쳇바퀴처럼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으며 나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한 달 전부터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 쓰기 프로그램을 맡았다. 남녀 40~70대로 나이는 다양하다.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망설임이 따르지만, 나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 생각했다. 첫 시작
딸이 베란다 화분에 상추 씨앗을 심었다. 상추쌈을 좋아하는 나는 저 씨앗을 언제 키워서 밥상에 올리나 차라리 마트에서 사먹고 말지 생각했다. 하지만 딸이 정성으로 키우는 화분이니 군말 없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틀 만에 조그맣게 싹이 났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파릇파릇 제법 상추 모양으로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이 어렵지 시간이 지나면 뭐든 보상으로 돌아온다. 주말 가족과 벚꽃 길을 걸었다. 아름답게 핀 꽃이 지기 전에 챌린지에 동참한다는 느낌으로 나선 길이다. 끝없이 이어진 벚나무를 보면서 타인을 위해 한 그루씩 나무 길을 조성
봄비가 촉촉이 내린 15일 울산 중구 태화강변을 찾은 시민들이 연분홍빛 겹벚꽃이 만개한 산책로를 걸으며 빗속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1928년 4월 15일. 착공 1년 만에 울산 최초의 공원이 준공됐다. 지금의 학성공원이다. 울산시 중구 학성동 100번지 일원. 개원 당시 면적은 7,000여 평, 공사비는 5,700원이 들었다고 한다. 부지의 절반은 김택천(거부 김홍조 아들)이 기부한 사유지였다. 학성공원은 1980년대까지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벚꽃 명소이자 유일한 시민공원이었다. 신라 때 쌍학이 내려왔다는 설화에서 신학성 또는 학성이라 불렀고 산 모양이 섬인 듯 해서 도산(島山)이거나 시루를 엎은 것 같아 시루성(증성 甑城)이라고 했다. 임진·정유재란 때 가토
"차량 진입합니다. 다들 물러나주세요" 지난 13일과 14일 2일간 열린 울산 남구 삼호동의 삼호곱창거리축제에는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주차안내원이 연신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의 진입을 유도하고 있었고, 젊은 청년들은 거리에 줄을 가득 메웠으며, 소품 매대들이 가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개최된 삼호곱창거리축제는 삼호동 상인회에서 주관하고 남구가 후원하는 골목축제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삼호곱창거리를 지키는 7개 업소가 모두 참여해 곱창 시식행사 및 10% 할인행사, 영수증 이벤트 및 룰렛돌리기 등을 진행했다. 삼호곱
진달래, 복숭아, 벚꽃 등 봄꽃이 앞다투어 피고, 날씨도 한층 포근하다. 오늘은 울산소설협회 봄 문학기행이 있는 날이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하며 집결지인 선바위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 세 대에 나누어 타고 첫 번째 탐방지를 향해 출발한다. 차는 새싹이 푸릇푸릇한 봄 들판을 달린다. 차창 밖, 청초한 목련과 꽃눈을 터뜨린 벚꽃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고개 너머 꼬부랑 산길을 타고 넘으니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입구다. 천전리 각석은 국보 제147호로, 최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잦은 비로 굽
언양향교(전교 권한대행 강종수)는 새봄을 맞아 11일 오전에 향교 잔디밭에서 다례반 수강생 15명과 향교 임원 유림 10여명이 함께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 세시풍속 화전놀이를 했다. 다례반 회원은 진달래, 미나리 잎, 배꽃, 쑥, 벚꽃 등 봄철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화전과 차를 만들었다. 강분옥 다례반 반장은 "갑진년 새봄에 향교 잔디밭에서 동료들과 함께 삼짇날 화전놀이를 하면서 완연한 봄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세영기자 seug@
울산 남구가 오는 13일과 14일 2일간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호곱창 특화거리 일대에서 골목축제 1탄 2024년 삼호곱창거리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하는 2024년 삼호곱창거리축제는 삼호동 상인회 주관으로 개최되며, 남구가 50년 전통의 삼호곱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한 삼호곱창특화거리 활성화와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어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삼호동 곱창거리 골목상권은 궁거랑 벚꽃과 50년 전통의 곱창집 등이 밀집해 있는 남구의 대표적인 골목상
봄은 스며드는 빛이다.봄은 어둠을 이겨내고, 초록을 잉태한 채 대지로 스며드는 한줄기 빛과 같다. 발바닥이 시리도록 차가웠던 그 땅은, 무엇 하나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땅은 스며드는 봄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고 스스로가 빛으로 부활하여 초록을 탄생시키는 모태(母胎)가 되었다. 봄은 어머니의 주름 가득한 손이다.봄은 어머니의 손끝에서부터 온다. 향긋한 봄나물의 향미(香味)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어머니가 정성으로 차려준 소박한 밥상 가득 머물러 있고, 그 나물을 다듬던 손에 남아 있던 봄 내음은 그대로 어머니의 채취가
울산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회야강변에 설치된 야간 경관조명이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덕신리 회야강변 벚꽃길은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 수려한 벚꽃나무 군락이 조성된 숨은 벚꽃 명소다. 만개한 벚꽃과 고즈넉한 강가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찾고 있다. 지역주민 A씨는 "벚꽃이 흐드러지는 덕신 회야강변 일대는 이전부터 주민들이 산책로로 많이 이용해 왔는데 외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며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고 더욱 아름다운 장소로 거듭났으니 많은 울산 시민
울주군 삼남읍 주민자치회(회장 이영화)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삼남읍 작천정 벚꽃길에서 직장인밴드 버스킹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벚꽃 시즌을 맞아 지역주민과 상춘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삼남읍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반(노래반, 색소폰반), 허그허그 밴드, 킴스밴드, 라스트찬스밴드, 가수 서지운, 정희성, 김길수 등이 공연을 펼쳐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영화 회장은 "벚꽃과 함께 어우러지는 노래로 주민과 상춘객에게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직장인밴드 버스킹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민창연기
울산세관은 지난 5일 제79회 식목일을 맞아 벚꽃 명소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선암호수공원에서 '줍깅' 활동을 벌였다. '줍깅'은 '줍다'와 '조깅'을 결합한 신조어로서 걷거나 가볍게 뛰면서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의 일종이다. 이날 세관장 등 직원 30여 명이 참여해 공원 일대를 걸으면서 곳곳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섰으며, 흩날리는 벚꽃 아래에서 직원들 간 소통을 통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심재현 세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환경보호 의식을 높
울산시는 대만의 대표 여행사인 콜라 여행사(Cola Tour)가 이끄는 단체관광객 110명이 6일부터 7일까지(1박 2일간) '울산·경주·부산 벚꽃축제' 상품으로 울산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상품은 울산 전담여행사인 ㈜신승여행사(대표 류이한)가 주관하면서 울산시가 모객 단계에서부터 현지 온라인 공동 홍보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관광 홍보를 펼쳤다. 전체 일정 중 가장 큰 행사(이벤트)인 고객 단합 축하연을 울산에서 마련했다. 이들 관광객은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해 울산을 비롯해 경주와 부산의 주요 관광
LS MnM은 4일 봄을 맞아 온산읍행정복지센터와 함께 회사가 위치한 온산국가산단 도로변 약 3㎞ 구간에서 봄맞이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활동에는 LS MnM 오창호 이사와 직원 30여명, 온산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참여해 도로변과 취약지역에 방치된 쓰레기와 오물을 수거했다. 또 이날 식목일을 맞아 공단 미관 개선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회사 울타리 주변에 왕벚꽃나무 30그루를 심는 사내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LS MnM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인 실천을 위해서 2020년부터 매년 환경정화활동과 수목식
양산시는 동부양산 웅상 주남마을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설립된 청춘동행 협동조합에서 마을카페 '소곤재' 운영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웅상 주남마을 소규모 재생사업은 2020년 공모 당선돼 주남동 939에 거점공간을 조성했고 이에 발맞춰 주남마을 주민들은 '청춘동행 협동조합'을 구성해 양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추진한 주민역량강화교육 등을 이수하며 마을카페 운영을 준비해 왔다. 청춘동행 협동조합은 지난달 30일 주남마을 벚꽃축제 시기에 '소곤재'를 오픈함으로써 커피 판매와 더불어 어린이 대상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축제 방문객들의 만족도
양산시는 지역의 대표 봄꽃 축제인 원동 매화축제 , 물금 벚꽃축제에 맞춰 진행한 '봄 시티투어'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시티투어는 한국철도공사와 연계, KTX 물금역 정차를 알리고 양산 대표 봄꽃 축제 및 관광지를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 맞게 수도권을 포함한 대전, 대구 등 다양한 지역의 관광객들이 방문했고, 이번 시티투어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방문객들은 양산의 특산품인 원동 딸기 따기 체험을 시작으로 원동매화축제, 임경대를 둘러보며 봄의 시작을 느꼈으며 올해부터 양산시 축제로 승격한 물금벚꽃축제를 비롯해
좋아하는 사람과 환하게 꽃이 핀 담벼락에 봄 햇살이 내려앉은 모습을 감상한다. 어떻게든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 뚫어져라 하늘을, 꽃들을 바라본다. 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펼쳐진 황홀함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 순간 느끼는 벅찬 감정, 피부에 와닿는 바람, 코끝을 스미는 청량한 공기까지 다 담기지 않아서일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은 생각처럼 쉬이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누구나 한 번쯤, 아니 그 이상으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 속에 각인되기를 바란다. '순간'을 '영원'한 형태로 남기려면 어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