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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울주군 삼남면의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돈사 옆에서 마을주민이 허탈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김정훈기자 idacoya@


 


2차 예방접종·통제초소 추가·축사 매일 소독등 안간힘
삼남면 신안마을 돼지 5마리 양성 반응 긴급매몰 처분
가축시장 폐쇄·분뇨 사료 수송 제한 등 장기화 우려도


울산에서도 결국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해말 경북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지 3개월만이다.
 구제역 확산이 전국적으로 주춤해지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다, 영남지역 유일의 '청정지역'을 사수했던 울산에서의 발생에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은 허탈감을 더하고 있다.
 1,2차 구제역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해도 해당 가축만 살처분하면 돼 대규모 살처분은 피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환경오염 사태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가축이동제한 조치와 더불어 철저한 방역에 나서는 등 긴장의 고삐를 더욱 쥐기로 했다.
 
#울산시 감염경로 역학조사

울주군은 지난 25일 오후 4시 삼남면 상천리 신안마을의 한 축산농가에서 돼지 5마리가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고 접수돼 국립수의과학원에 의뢰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이 농가에서는 179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었다. 구제역에 걸린 돼지 5마리는 코와 유두에 수포가 생기고 걷는 모습이 정상적이지 못한 증상 등을 보였다고 울주군은 설명했다.

 울주군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하고 전날 오후 10시부터 12시간에 걸쳐 이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179마리를 모두 매몰처리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지난 5일 1차 구제역 예방접종을 했고 26일 2차 접종을 앞두고 있었다.
 1차 접종을 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돈사와 돈방 형태에 따라 해당 돈사나 돈방 안에서 사육하는 돼지만 살처분하지만 이번에 구제역에 걸린 농가는 재래식으로 사육하고 있어 모든 돼지를 살처분했다.
 울산시 가축위생시험소는 구제역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3개월 사수불구 발병

울산은 지난해 11월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경북 경주, 경남 양산, 부산, 경북 청도 등 거의 모든 접경지역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청정지역을 지켜왔었다. 이 때문에 불철주야 방역에 안감힘을 기울였던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정기관도 그렇지만 이번 돼지 구제역 발생으로 말미암아 전국에서 유일한 먹을거리 특구인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돼 있는 울주군 언양과 봉계 불고기단지 내 100여개 업소는 안 그래도 구제역 이후 영업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더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가속화로 식당가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가축시장의 재개장 불가는 물론 분뇨 수송차와 사료 운송차량 등의 통제도 장기화돼 축산농가들의 어려움도 늘어날 전망이다.
 
# 가축 이동제한 강화

울산시와 울주군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26일 자정부터 구제역 발생 오염지역 내 500m 이내에 8개 돼지 농가(1,862마리), 위험지역 3km 이내 6개 돼지 농가(5,485마리)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내렸다.
 또 삼남면 가천리 산 14-17번지 등 발생농가 주변에 3개소의 이동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는 등 확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28일 2차 구제역 예방접종 대상이던 울산지역 8,200여마리의 돼지에 대해서도 27일 모두 접종을 끝냈다. 돼지의 경우 1차 예방접종 이후 3주가 지나지 않았지만 구제역이 발생한 긴급상황이라 2차 예방접종을 앞당겨 실시했다. 앞서 울산지역내 모든 소는 1,2차 구제역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다.
 아울러 울산시는 모든 축사에 대해 이틀에 한 번 하던 소독도 매일 하기로 했다.  정재환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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