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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역 이용객 날로 증가 육로 이동 수단 완전 재편
영남알프스 등산~온천~불고기코스 관광상품 첫 선
반구대 암각화 등 다양한 자원 활용 활성화 지적도


KTX 2단계 구간 개통이 울산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의 이동수단이 항공에서 육로로 재편되고 있고, 울산시에서 KTX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면서 산뜻한 '관광도시' 타이틀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KTX 2단계 개통은 울산에 단순히 이동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울산의 위상도 바꿔놓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KTX가 바꿔 놓은 변화상과 함께 관광인프라 구축 등 앞으로의 과제도 많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동수단 육로 위주로 재편

KTX 개통으로 김포~울산 항공노선의 이용객이 급감했다.
 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KTX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지난 달까지 4개월간 김포~울산 항공노선 이용객은 20만8,300명으로 전년 동기 33만1,862명 보다 37.2% 감소했다. 탑승률은 51.1%로 18.9%포인트 줄었다. 전년 동기 탑승률은 70.0%였다.
 운항횟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 4개월간 김포~울산의 운항횟수는 2,565회로 전년 동기(2,931회)보다 366회 줄었다.

 이처럼 2월 들어 이용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1%나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커진 것은 대한항공이 지난 달 7일부터 주 왕복 13회를 감편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KTX 울산역 이용객 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통 초기 KTX 울산역의 1일 평균 이용승객은 7,980명이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1만여명으로 늘었다.

 지난 2월 울산역 이용객 수는 29만8,000여명, 지난 1월은 29만6,000명이다. 현재 울산역은 주중 23회, 주말 27회 운행을 하고 있다.
 울산역 관계자는 "울산역은 처음부터 이용객이 많았다. 주로 금~일요일에 이용객이 많으며 매달 소폭이라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연계관광상품 개발

울산시는 KTX 울산역과 울주군 영남알프스(신불산 능선 일대)를 연계하는 맞춤형 산악관광 프로그램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 맞춤투어'를 이달부터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KTX를 타고 매주 토ㆍ일요일 오전 9시40분께 울산역에 도착하면 전용버스로 이동한 후 6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영남알프스를 등산하고 등억온천단지의 온천과 언양 한우불고기를 즐기도록 짜여 있다.

 산행은 등억온천단지-홍류폭포-신불산 공룡능선-신불산 억새평원-간월재-하산, 등억온천단지-간월산-간월재-신불산-하산하는 2개의 코스로 마련됐다.
 등산 후에는 온천이나 숯가마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고 언양 한우불고기로 저녁식사를 한 후 KTX로 귀가한다.
 
#다양화·차별화된 상품 개발 필요

울산에는 영남알프스나 언양 불고기단지 외에도 다양한 관광자원이 많다.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장생포 고래 관광, 간절곶, 정자항, 해안도로 등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좋은 자원들이 도처에 있다.
 또 울산대공원 안에 지어져 울산 역사관과 산업사관 등으로 꾸며질 울산박물관도 오는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영남 알프스와 언양 한우불고기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관광업 관계자는 "울산에는 '산업도시'가 아닌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곳이 존재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번 KTX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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