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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틀에선 이관 합의…관장 등 32명 인력처리 난항
건물 노후화·주차문제 등 제대로된 서비스 힘들어
현 법원·검찰청사부지·2곳 추가조성 인프라 개선


【속보】= 울산시교육청과 남구청이 남부도서관 직원들의 거취를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남구청이 기존 도서관은 '매각'해 시설과 인력을 모두 정리하고, 이와 별도 개념의 도서관을 다시 짓는 쪽으로 방침을 정해 도서관 이관 문제가 새국면을 맞았다.
 1일 남구청에 따르면 김두겸 남구청장은 이날 오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현재 옥동 남부도서관은 이전해 존치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해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전반적인 도서관 확충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시교육청과의 도서관 인력 협의가 순조롭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양 기관은 남부도서관 이관을 큰틀에서 합의했지만 실무협의 과정에서 시교육청이 도서관장을 포함한 32명의 정규직 전원 인수를 요구하자 남구청은 이를 거부하면서 협의자체가 지연돼왔다. 남구청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 5월23일 열린 2차 실무협의에서 파견 근무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협의는 사실상 잠정중단됐다.

 이 때문에 자칫 도서관 이관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에 이르자 남구청은 중점 추진하고 있는 도서관 관련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교육청과의 협의를 배제하기로 한 것.
 남구청은 낙후된 지역 도서관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남부도서관을 현 법원·검찰청사부지로 옮겨 전국 최대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또 권역별로 2곳의 도서관을 더 지어 기존 도산·월봉도서관을 포함해 지역 내 도서관을 모두 5곳으로 늘리고 장서도 확충해 도서관 중심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남구청의 매각 계획이 이행되면 현재 도서관 직원은 이들이 소속된 교육청으로 되돌아가게 되고, 도서관 명칭도 승계되지 않는다.
 김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남부도서관의 경우 지은지 20년이 훨씬 넘어 너무 노화된데다 주차문제 등이 겹치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은 이관 문제가 나오기 10개월 전부터 내부적으로 매각과 신축을 논의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당초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해서 이관을 결정한 것인데 정작 이제와서 인력을 다시 데려가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교육청은 법에도 행정 절차에도 맞지않는 억지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공무원총정원제에 묶여 증원이 힘든 구청에서는 더 이상 수용할 방안이 없다"고 못박았다.

 남구청은 조만간 TF팀을 꾸려 과천, 성남, 제주 등 도서관 선진지 벤치마킹을 실시할 예정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재협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도서관 신축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매각을 먼저 할 것인지 신축을 먼저 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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