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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락에 대출금리 상승…이자 부담 날로 늘어
울산 분기당 주택담보대출 사상 최고 10조원 돌파
하반기 아파트 신규 분양 5,000세대 4년만에 최다
중소형 아파트로 이동·전세가구 집장만 많아질듯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한 뒤 원리금 상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산층 이하 서민 주택소유자(하우스푸어)들이 주택경기 장기 불황에 따른 집값 급락에 이은 은행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겉으로는 번듯한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대출금과 이자를 빼고 나면 여웃돈 부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형편이고 나아가 '하우스푸어발' 중산층 붕괴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 가계부채 60%가 주택담보대출

19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울산 지역 가계대출 규모(은행권 기준)가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가계 부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5조9,104억원으로 6조원대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조6,837억원에 비해 2,522억원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만 가계대출의 58.2%에 달한다.
 가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집이 있어도 가난한 '하우스 푸어'들이다.
 문제는 하우스푸어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예컨대 국민은행은 이번 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5.27~6.57%로 고시해 지난주보다 0.1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도 20일 현재 4.86~6.30%와 5.16~6.56%로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고스란히 대출자의 부담으로 향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원금 상환없이 거치기간에 이자만 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최근 금리 인상이 더 많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지역 금융업계의 우려다.  
 
# 전세가비율 60%선이 매매시점

때문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하우스 푸어가 올 하반기 울산에 분양될 아파트 5,000세대로 매매 수요가 옮겨갈지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중소형 규모로 분양가도 700만원선이라 큰 평형에서 대출금을 갚으며 하우스푸어로 살기 보다 신규 주택 구매를 선택할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매매가 대비 73%라는 높은 전세가 비율도 신규로 공급되는 주택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김석기 회장은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 수요자가 매매로 돌아서는 기준점을 통상 '전세가 비율 60%'로 잡는다"며 "울산의 경우 전세가 비율이 너무 높아진데다가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올 하반기 울산에 분양될 아파트들로 매매 수요가 이동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 지역에는 6월 한달동안 아파트 3,000가구 분양을 비롯 올 한 해동안 5,000여 세대가 공급된다.

 한신공영이 북구 천곡동에 3.3㎡당 6-700만원대의 아파트 527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지난 17일 견본주택을 선보였다. 또 포스코 건설도 이달말 울주군 굴화장검 지구에 1,005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대림산업도 동구 전하동 일산 아파트 재건축 1단지에 1,475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동구 일산2지구 I'PARK에서 991세대, 울주군 두동면 이원예채 496세대, 중구 우정동 동원로얄듀크1차 310세대 등이 분양 예정이다. 이 물량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가장 활성화 됐던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이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울산 지사장은 "1군 건설업체들의 6월 분양 대전 결과에 따라 울산 지역 향후 부동산 경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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