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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3만4,000원 지출 전국 축제 평균보다 적어
외지인 대부분 축제 참가후 관광안하고 빠져 나가
연계상품 개발등 체류기간 늘려야 대표축제 성공


'울산고래축제'가 올해 2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4일간 무려 60억여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를 올리며 전국 규모의 축제로 거듭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은 부족하다보니 방문객 1인당 지출액은 전국 문화관광축제의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고래축제가 울산의 대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관람객을 흡수하는 관광인프라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0만명 방문 60억 생산유발효과

대구대학교 관광문화축제연구소(소장 서철현 교수)가 지난 8일 내놓은 '2011 울산고래축제 평가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태화강과 장생포 일원에서 개최된 울산고래축제에는 모두 20만5,264명이 다녀갔다.

 연구소는 축제장에 계수기를 설치해 태화강 4개소, 장생포 3개소 등 모두 7개소로 입장하는 방문객들을 시간대별로 집계해 실제 방문객과 오차범위를 최소화했다. 전국 지역축제의 방문객이 대다수 허수를 포함해도 7~8만명에 그치고, 많아도 28만명 안팎이라는 문화관광부에 자료에 비추면 고래축제의 방문객 규모는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보고서는 실제 국내 최대규모 테마파크인 용인에버랜드의 성수기 일일 최대 입장객이 8~9만명이고, 잠실롯데월드가 3만~4만명이라는 사례를 들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방문객은 울산시민 17만698명, 외지인 3만4,566명으로 각각 집계됐으며, 이로 인해 모두 65억4,400만원에 달하는 생산효과가 유발된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별로는 관광산업이 가장 많았으며,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음식료품, 섬유 및 석탄제품, 농림수산품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통해 51억6,000만원의 소득과 149명의 고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희소성 소재·프로그램 차별화

 고래축제는 '고래'라는 희소성 있는 소재를 살려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소가 축제 방문객 4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축제참여에 만족했다는 답이 61.1%에 달했고, 재방문하겠다는 응답도 67.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래크루즈 운영 및 수상레이져쇼 등 태화강을 이용한 프로그램, 리얼선사체험촌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개막공연 등이 응답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만족도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 숙박비 제외 모든항목 평균이하

고래축제 방문객들의 규모는 국내 최고 수준에 달하지만 이들이 축제기간 동안 직접 쓴 지출액은 전국 평균 이하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 방문객들인 이번 축제기간동안 쓴 소비지출액은 총 38억6,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은 3만4,330원으로 집계됐다. 외지방문객들은 3만9,664원을 썼으며, 울산 시민들은 1만4,161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이는 '2010년도 42개 문화관광축제 방문객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금액'인 4만8,610원보다 1만4,577원이 적었으며, 숙박비를 제외한 식음료비, 쇼핑비, 유흥·오락비 등 모든 항목이 평균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단순한 축제장 방문에 그치고 지역 관광으로 연계되지 않는 탓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고래축제가 지역대표축제로서 직접적인 경제파급효과에 기여하고 전국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방문객들의 체류기간을 확대해야할 것으로 진단했다.

 서철현 소장은 "울산의 고래축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국내 대표축제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우선 축제 기간 중 지역 내 숙박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의 관광정보를 홍보하는 등 전략을 구사해 축제 방문객이 울산에 머무는 기간을 늘려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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