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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重·삼성징밀화학 등 27개 업체 목표 할당
세계 최고수준 에너지 효율 달성 불구 또 추가 부담
업계 "산업 효율성 보호범위내 정책적 배려 아쉬워"


12일 정부의 부문·업종·연도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발표되자 에너지 다소비업체가 다수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울산 지역 산업계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기업별로 감축 목표량이 정해지는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실천에 돌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 9월부터 감축실천해야

이번 정부 조치로 인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쪽은 정유 및 석유화학업종이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생산활동이 결국 에너지(온실가스)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목표치가 효율을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의 30%를 줄여나가기 위한 부문별·업종별·연도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 온실가스 및 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업체별로 구체적인 감축목표가 할당되는 등 세부 실행방안이 마련된다. 울산 지역 해당업체 현대중공업, 삼성정밀화학,엘에스니꼬동제련, 케이피케미칼,엘에스니꼬동제련, 한주, 카프로 등 울산에 본사가 있거나 사업장을 둔 산업·발전·에너지분야 27개 대·중소기업들은 당장 9월까지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할당받게 된다.

# 업계 "경쟁력 약화 불보듯"

울산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관련 업계는 그동안 충실히 에너지 절감 대책을 마련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추가적인 감축은 부담스럽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울산상의 측은 "기본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정부의 입장에는 찬성하지만 발표된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산업계의 감축 역량에 비해 다소 과도하다는 우려가 산업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지역 주력산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고 있어 추가적인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본격적으로 온실가스 플랜이 가동되면 부담이 늘어나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경쟁력은 점점 깎일 것이라며 크게 우려했다.
 이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 화학업계는 원재료를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낮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산업의 효율성을 보호하는 범위에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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