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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 산이 단풍으로 불타고 있다.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과 영축산 등 울산지역 유명 산도 아름다운 단풍과 갈대와 함께 맑은 공기가 더해져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가을등산은 아무런 준비없이 산행에 나섰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가을에는 특히 일교차가 심해 신체적응력이 떨어져 저체온증과 관절부상 등 원하지 않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을 산에 여유나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의 유혹 뒤에 감춰진 치명적인 위험도 있다.

 아침에는 쌀쌀해도 낮에는 초여름 날씨를 보여 얇은 등산복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산에서는 평소보다 기온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보온성이 좋은 등산복을 챙기는 것이 좋다. 더욱이 하산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여유있게 산에 올라야 한다.

 이와 함께 안전한 등산을 위해 스틱 등은 꼭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비 없이 그대로 산행에 나서면서 사고로 이어져 안타깝기만 하다.
 이 같은 기본적인 등산상식과 장비를 갖추지 않으며 불의의 사고로 다시는 산행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울산에서는 지난달 신불산에서 등산객 2명이 잇따라 갑작스런 심정지로 쓰러져 숨지고, 칼바위에서 로프가 끊어지거나 실족해 크게 다치고, 호흡곤란 사고 등이 잇따랐다.

 등산사고 대부분은 하산길에서 일어난다. 가을 등산을 위해서는 본인 체력으로 감내할 만한 등산길을 찾고 코스를 숙지한 채 시작해야 한다. 산에서 길 표시는 아래와는 완전히 다르다. 등반로가 아닌 길로는 아예 들어서지 말 일이며, 가급적 해가 남았을 때 하산하도록 계산하는 게 좋다. 여벌옷 외에 손전등, 무릎보호대와 스프레이 파스, 간단한 비상 먹거리와 여분의 물은 언제나 필수다.

 울산소방본부는 등산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하자 등산로 위험지역 난간·철책 등에 조난 및 경상환자 발생에 대비해 사고다발지점 및 대피소에 설치된 간이구조·구급함, 조난자 발생에 대비한 등산로 위치표지판, 위험경고표지판에 대한 산악사고 대비 안전시설을 정비했다.

 신속한 산악 구조를 위해 안전한 시설은 갖춰졌지만 등산객들은 안전을 위한 충분한 준비운동과 안전 수칙을 준수해 사고 없는 산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
 파란 하늘 아래 공기 좋은 가을 단풍 산행으로 좋은 자연도 감상하고 활기도 찾는 산행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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