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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더 이상 문화의 불모지가 아니다. 울산시, 울산 문화재단, 각 지자체 별로 무수히 많은 축제로 1년 내내 시끌벅적 하다. 영화제, 공연, 전시, 생활문화, 공방, 책방 등 다양한 문화가 펼쳐지고 있다. 내가 다시 울산으로 내려와 심심해 하자 친구와 데이트로 하루 3편 영화를 봤던 5년 전 울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많은 정보들은 동종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항상 알고 있는 편이지만 소비자이자 수혜자여야 하는 시민들은 신문 또는 방송 매체나 주변인들 또는 SNS가 아닌 이상 정보를 쉽게 알기가 힘들다.


그에 반해 창작자 및 제작자들은 어떠할까? 몇 달을 걸쳐 준비한 행사나 매번 진행하는 클래스에 관객이 많아야 할 텐데, 그 모객 하는 것이 쉽지 않아 고초를 겪는다. 그러한 경험을 몇 회 이상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더 이상 창작 활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지속 가능하게 문화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며, 그로 인해 시민들이 정보의 격차를 겪지 않고,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문화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까? 이 답의 정답이라 하기엔 어렵지만 그 두 집단 간의 격차를 연결 해줄만한 다리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울산 문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센트럴 플랫폼 울산은 그렇게 시작했다. 센트럴 플랫폼 울산은 울산 중구가 2019 올해 관광도시로 지정 되면서 울산 중구 관광플랫폼 사업으로 개발 된 온라인 서비스이다. 울산 중구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에게는 모객을 할 수 있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원을 하고, 시민들에게는 중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문화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개발 했다. 본인이 창작자로 5년간 울산에 있으면서 디자인하고, 타깃 마케팅하고, SNS 활용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만들고 등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준비를 하며,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 모든 것을 창작자 혼자서 하기엔 어렵다고 판단을 했다.


다른 창작자들은 조금 더 편안한 조건에서 쉽게 또는 잘 창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 해야겠다 생각 했고, 그 일을 실질적으로 울산 중구청의 민간 위탁사 자격으로 2018년 9월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초기 개발에는 개발사 콘텐츠가 다양한 사례가 있어 정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중구청, 프로젝트 팀, 이용자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초기 개발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더 기능들을 고도화 해 올 6월 중순쯤이면 결제 기능과 카카오톡 알림 기능까지 구현 될 것이고, 창작자와 시민 모두 더더욱 쉽게 문화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만약 주변에 문화를 즐기고 싶지만 쉽게 찾기 힘들었던 이가 있다면 센트럴 플랫폼을 소개 시켜주길 바란다. 아직 울산 중구에 한정 돼 서비스가 운영이 되지만 플랫폼이 성장하고, 울산의 문화 산업이 더 크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울산 전역에서 적용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센트럴 플랫폼이 울산 문화 산업으로 자리 잡는데 선순환의 고리가 되길 바라며, 지금은 울산 중구에서 시작하지만 다른 지자체들에서도 자신의 지역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함께 누리며,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곳을 알릴 수 있는 문화예술 플랫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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