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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컷오프(공천배제)를 두 번 당하면 정계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 선택할 수밖에 없겠죠"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상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배수진을 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미래통합당 공관위 회의장에서 홀로 면접 심사를 받았다. 예정 시간보다 훨씬 긴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 홍 전 대표는 면접을 본 뒤 기자들에게 "저는 밀양에서 컷오프 당했잖아요. 이번 양산에서 (컷오프) 나오면 이제 세 번째"라며 "제가 컷오프를 두 번이나 당할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면접에서 경남 양산 출마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긍정적인 분위기였는지 묻자 "(관련해서) 물어보신 분들이 두분 밖에 없었고 그 외 분들은 물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일부 위원들이 수도권에서 20명 이상 공사를 해서 되었지 않았냐(고 했다)"며 "제 역할은 그렇게 하겠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선거해 보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면접 중 컷오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지 묻자 "그 얘기는 나온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면접을 본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기자들에게 "(면접에서) 김태호는 그동안 늘 도전적이었고, 당이 어려울 때 기꺼이 수용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표현을 공관위원 중에 하신 분이 있다"면서도 "고향 출마가 받아들여진다면 부울경이든, 전국 어디든 총선 승리를 위해서 온몸 바치겠다"고 고향 출마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다른 지역으로 공천을 받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김 전 지사는 "공관위 결정에 따라 저의 입장도 그때 가서 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다른 공천 신청자들과 달리, 명찰에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명이 적혀있지 않았다.  서울=조원호 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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