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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근의 경주가 코로나시대 언택트 최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주읍성.
울산 인근의 경주가 코로나시대 언택트 최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주읍성.

코로나 시대 인파로 북적대는 떠들썩한 곳이 아닌 호젓하게 자연 속을 걸으며 가족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곳, 청정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와 월드 클라스 역사 유적지 속에서 스토리텔링 체험이 가능한 곳,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언택트 여행지, 경주가 대세다.

# 청정 동해의 보석, 겨울바다 드라이브 투어
45㎞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청정 동해 바다를 품고 있는 경주, 31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오류고아라해변, 전촌솔밭해변, 나정고운모래해변, 감포 깍지길, 봉길대왕암해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관성솔밭해변까지 멋지고 시원한 바닷가 드라이브 코스가 1시간 정도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경주 동해바다는 코로나19 시대 완벽한 언택트 여행지다. 호젓한 경주 바다만의 독특한 매력을 맛 본 사람이라면 꼭 다시 찾게 되는 개성 넘치는 경주바다로 GO!

감포항
감포항

# 해파랑길따라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해안트래킹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770㎞에 달하는 해파랑길, 경주 구간에는 눈과 귀가 동시에 시원해지는 다양한 트래킹 코스와 해양 명소들로 넘쳐난다.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감상하며 걷는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은 1.7㎞ 구간의 여유로운 트래킹 코스다. 파도소리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읍천항 벽화마을을 만난다. 운치 넘치는 어촌 갤러리에 시선을 뺏기며 조금만 더 걷다보면 탈해왕길 해수 트래킹 로드가 기다린다.
경주 동해바다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감포 깍지길이 단연 압권이다. 깍지길의 '깍지'는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의미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제 맛이다.
별을 관찰하는 마을이라는 뜻의 '관성솔밭해변'도 빼놓을 수 없다. 밤하늘 별자리를 따라 걷다보면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되는 환상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 천혜의 비경 양남 '주상절리'
제주도에만 주상절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의 해안을 따라 형성돼 있다. 조망공원 내 우뚝 솟은 전망대에 오르면 자연이 연출한 조각품이라 일컬어지는 천혜의 비경, 주상절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꽃 봉우리 모양, 위로 솟은 모양, 기울어진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눈 앞에 가득 펼쳐진다. 
그 중 수평으로 넓게 퍼진 부채꼴 모양 주상절리가 압권이다. 신비로운 주상절리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은 꼭 한번 쯤은 봐야 할 특별한 경험이다.

월정교
월정교

# 명활산 옛 성터아래 만들어진  '보문호수'
보문호수는 경주시 동쪽 명활산 옛 성터 아래에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165만㎡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길게 이어지는 호수변 호반길은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벤치, 쉼터가 곳곳에 자리해 있다. 특히 보문단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아치형 상부 구조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물너울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기림사-왕의길 따라 가는 함월산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왕의 장례길이자, 신문왕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향하던 길이라 '신문왕 호국행차길' 로도 불린다. 모차골, 수렛재, 세수방 등 가는 길 지명마다 그 흔적이 남아 있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 오솔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신문왕이 따르던 충과 효, 그리고 이 길을 거닐던 선조들의 오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첨성대
첨성대

# 신라천년의 역사 야경으로
경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해가 지면 천년의 시간이 스며든 경주의 문화재들이 화려한 조명 옷을 입고 관광객의 인생샷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야근을 하고 있다.
형산강변의 금장대는 최근 경주 8색으로 조합된 화려한 새 조명으로 경주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비친 금장대의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동궁과 월지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세계적인 클라스를 자랑하는 야경의 고귀한 자태에 취해보자.
동부사적지에는 카멜레온처럼 색깔이 바뀌는 첨성대를 만나볼 수 있고, 계림 숲을 지나 교촌마을로 들어서면 월정교의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설화가 담긴 월정교의 교각과 문루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야경이 드러난다.

# 시가지 중심부 새 야경 명소 '경주읍성'
신라 이후 경주 천년의 상징인 경주읍성은 지난 2018년에 부활해 천년고도의 새로운 야경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른 야경명소와 달리 시가지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향일문을 중심으로 화려한 조명을 뽐내고 있다.

금장대
금장대

# 도심지 쌍두마차 시장 '중앙시장·성동시장'
경주에 와서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건 이미 필수코스이다. 도심지에 위치해 접근하기 쉬운 중앙시장과 성동시장을 소개한다.
중앙시장은 요즘 야시장으로 핫(HOT)하다. 야시장으로 밤이 즐겁기 때문이다. 중앙시장 북편 가로에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20개 내외의 한옥형 판매대를 꾸려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야시장이 밤이 되면 불을 밝힌다. 판매대 앞에는 평상형의 좌판을 설치해 구매한 먹거리를 바로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돼 케밥, 쌀국수 등 이국적인 요리와 새우튀김, 문어꼬치, 닭강정 등 간식거리가 다양하다. 야시장 뿐만 시장 내로 들어가면 분식을 비롯해 회, 국밥, 해산물, 통닭 등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역 인근에 위치한 성동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김밥, 떡볶이, 순대, 튀김 등 발길을 잡는 분식 먹거리를 파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 분식골목이 인기이다. 그리고 아지매들의 손맛으로 승부하는 한식뷔페도 빼놓을 수 없다. 반찬 십 수가지 골라 먹는 재미가 있고,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이 밖에도 성동시장은 골목별로 채소거리, 과일거리, 건어물거리, 수산물거리, 잡화거리 등 품목별로 상점들이 모여 있어 어릴적 시장을 둘러보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 깨끗한 자연으로의 초대 '토함산 자연휴양림'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121㏊ 산림의 울창한 나무 그늘 사이로 '숲속의 집' '국학관' '화랑관' 등 전체 9동 23실로 구성돼 있으며, 40개의 데크 야영장과 숲 체험장, 산책로가 널찍하게 흩어져 있다. 다람쥐·딱따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을 직접 체험하며 슬로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야생화 단지, 관찰 데크로드, 지압로, 조류사, 표고버섯 체험장, 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에 물놀이장도 마련돼 있어 '숲에서 즐기는 물놀이'라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차로 5분 거리에 풍력발전소가 있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천년 역사와 정기를 품은 토함산의 수려한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빛내림 '삼릉숲'
남산 자락 초입에 신라의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3개의 능이 있는 삼릉에는 구불구불 제 멋대로 휘어진 소나무가 빼곡하다. 흔한 소나무 숲이 아니라 왕들의 무덤을 지키는 신라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소나무들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감탄하며 봤던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빛내림을 보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유일무이한 삼릉숲에서의 멋진 사진을 얻고자 한다면 이른 새벽에 도착해 역광 상태에서 촬영해 보자. 순광일 때보다 은은하고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피톤치드 가득 '건천 편백나무 숲내음길'
건천읍 송선리에 가면 피톤치드를 몸 속에 듬뿍 담아올 수 있는 힐링 숲길이 있다. 바로 단석산 자락에 자리한 '건천 편백나무 숲내음길'이다. 시원스레 뻗은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500미터 가량의 산책로에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 산책하기 좋고 정자도 2곳 마련되어 잠시 앉아 쉬기도 좋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코로나19 시대에 조용하게 힐링하기 좋다. 이한우기자 hwlee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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