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던 울산 북구 정자활어직매장이 오는 12일 화재 아픔을 딛고 재개장 하는 가운데 10일 상인들이 집기류 정비와 수족관 시험가동 등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지난해 갑작스러운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던 울산 북구 정자활어직매장이 오는 12일 화재 아픔을 딛고 재개장 하는 가운데 10일 상인들이 집기류 정비와 수족관 시험가동 등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우리가 잘 돼야 초장집도 잘 될텐데, 코로나로 고생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울산 북구 정자활어직매장이 화재 사고 6개월 만에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북구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입점 상인들은 물론 인근 초장집들까지 손님이 없을까봐 걱정이 앞서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찾은 북구 정자활어직매장은 재개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상인들은 각자 청소를 하고 배관작업을 하는 등 분주하게 손님 맞이 준비를 했다.

그러나 재개장에 대한 설렘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30년간 장사를 했다는 최모(56)씨는 "지역 내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면서 이곳까지 불똥이 튈 까봐 걱정이다"면서 "불이 난 뒤 매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천막에서 장사를 했다. 그때는 야외장사였으나, 이제 매장에 들어가게 되면 밀폐된 공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손님들이 꺼려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정자활어직매장 인근 초장집 상인들도 안색이 어두웠다. 회를 사러 온 방문객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주로 식당을 꺼리고 포장을 해가기 때문이다.

초장집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아직 마수도 못했다. 경기도 어렵고 코로나도 있으니 식당은 망했다고 보면 된다. 세금이 밀려서 고지서가 날아오는 실정"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식당은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발열체크 등을 해야 해 손님이 이용하기 번거롭다. 또 직매장이 저녁 7시쯤에 문을 닫으면 손님이 아예 없다"라며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는 날도 허다하다. 주말에 2~3팀 정도 오는데 술도 잘 안먹는다. 영업제한 시간에 익숙해져서 빨리 나간다"고 토로했다.
이날 북구에 따르면 정자활어직매장은 긴급복구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2일 재개장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장식은 따로 열지 않는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정자활어직매장은 지난해 9월 원인 미상의 전기누전으로 불이 났다. 1층 수산물판매장이 모두 불 타고 2층 초장집 일부가 피해를 입어 소방서 추산 3억2,000만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북구는 화재 이후 곧바로 복구공사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초 복구공사에 들어갔으며, 임시매장을 설치해 상인들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북구는 직매장 복구공사 및 상인 생계 안정 지원 등을 위해 시 조정교부금 3억원, 구비 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정자활어직매장은 연면적 1,622㎡, 지상 2층 규모로 1층에는 수산물 판매점이, 2층에는 초장집이 들어서 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지난해 갑작스러운 화재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상인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자활어직매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문을 여는 만큼 시민들께서 많은 이용해 주시면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