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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가계 지출 양상도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전체적으로 가계 씀씀이가 줄어든 가운데, 식료품과 가정용품 지출은 역대 최대를 찍은 반면, 교육 지출은 급격히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전년(245만 7,000원) 대비 2.3% 감소했다. 감소폭은 2006년 관련 통계기준 변경 이후 최대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 등은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 오락·문화, 교육, 음식·숙박 등은 감소했다.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식료품 소비 증가와 가격 인상 여파로 전년 대비 14.6% 증가한 38만 1,000원을 기록했다. 집밥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육류 소비지출은 6만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채소·채소가공품과 신선수산동물 소비지출도 각각 23.2%와 18.3% 늘었다.

 마스크 소비 증가 영향으로 보건 지출(22만 1,000원)은 전년 대비 9% 늘었다. 특히 의료용소모품 항목의 경우 전년 6,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여가 생활 관련한 소비는 크게 줄었다. 오락·문화 지출도 전년 대비 22.6% 감소한 14만원이었다. 캠핑 및 운동관련 용품과 애완동물관련 용품 소비는 늘었으나 단체여행비(-79.8%), 운동 및 오락서비스(-26.5%) 소비는 급감했다.

 외식 및 주점 등에서의 식사비는 30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7.4% 줄었다. 의류·신발 지출도 14.5% 줄어든 11만 8,000원이었다. 교육 지출도 학생 학원교육 지출 감소와 고등학교 무상교육 확대 시행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2.3% 감소한 15만 9,000원을 기록했다. 

 이·미용 서비스, 위생 및 이·미용용품 지출도 각각 15.1%와 3.6% 줄었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은 13.5%에서 15.9%로 가장 컸다. 전년도 비중이 가장 컸던 음식·숙박 비중은 14.1%에서 13.3%로 줄었다.

 소득수준별 소비지출을 보면 농수산물 등의 물가상승 영향으로 하위 20%(소득 1분위) 가구 지출만 소비지출이 늘었다. 1분위 지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05만 8,000원을 기록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23만 5,000원으로 전체 지출의 22.3%에 달했다.

 반면 다른 소득계층에선 소비지출이 모두 감소했다. 2분위 월평균 소비지출이 163만 7,000원(-2.8%)인 것을 비롯해 △3분위 220만 2,000원(-6.3%), 4분위 289만 3,000원(-3.7%) △5분위 가구 421만원(-0.3%)이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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