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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유가 상승 및 석유화학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기록한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으로 1조원이 넘은 적자를 기록한 지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배터리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80%가량 늘었다.

# GS 6236억 현대오일뱅크 4128억 등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으나 올 1분기에는 재고이익 증가로 석유, 화학, 윤활유 등 주요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세전이익은 배터리 소송 합의금 1조원과 환손실 1조 301억원 등의 반영으로 5,2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미국에서 벌여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을 합쳐 모두 2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하기로 하고 2년 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4,16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및 전 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1,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윤활유사업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영향 등으로 1,3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 국내 정유 4사 2조원대 흑자 전환 성공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 중이나 외형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긍정적 상황이다. 

1분기 배터리사업은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전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난 1,767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이 전년동기 보다 80% 증가한 5,263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 투자를 진행한다.

소재사업의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설비 증설은 지속 추진중이다.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연 8억 6,000만㎡에서 올해 말 13억 6,000만㎡로 증가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중국 공장의 추가 증설이 완료돼 신규 라인이 양산을, 3분기에는 폴란드 공장 양산을 시작한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4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정유 4사는 올해 1분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OIL은 영업이익 6,292억원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6,236억원, 4,128억원을 달성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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