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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성민·이채익·김기현·권명호·서범수 국회의원

국민의힘 소속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요직을 꿰차면서 내년도 지역 예산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4월 말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직후 박성민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 몫의 원내부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10일에는 헌정사상 첫 30대 이준석 당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마자 서울대 출신인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이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했다. 국회의원 6명 가운데 절반이 정당 지도부 투톱 영향권에 들어선 것이다.

나아가 현재 평민 신분인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과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의 전망도 맑다.

이 대표 체제가 순항할 때까지 당분간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이 안정화되는 대로 김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와 상임위 재분배를 놓고 재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으로부터 일부 양보를 받아낸다면, 통상 3선부터 맡아 왔던 야당 몫 상임위원장 중 산자위원장 또는 행안위원장에 이채익 의원에 돌아갈 것으로 유력시된다. 특히 이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하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상반기에 비선호 상임위인 국방위원회를 전략적으로 택한 바 있다.

산자위 관할 내년도 국책사업만 하더라도 최근 울산시가 꼽은 주요 사업 27개 리스트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종합지원 콤플렉스 조성사업 △조선해양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전환(IDX) 사업 △차세대 교통 GAM 융합기술 개발 사업 △미래자동차 전·의장 및 전동부품 기술 전환 지원 △울산자유무역지역 표준공장 증설 △유전체 기반 바이오 기술지원 센터 사업 △저탄소·분산형 에너지확산 All-in-one 테스트베드 조성 △울산 고층화재대응 UAM 규제자유특구 사업 △LNG추진선 독립형 연료탱크 자동화 플랫폼 개발사업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구축 △해외수출형 트램용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 국산화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3차) 사업 △울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사업 등이 있다.

권명호 의원의 경우도 올해 하반기에 구성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에 임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차기 울산시장위원장으로 유력했던 권 의원이 박성민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하면서, 예결위원을 맡기로 한 것이다. 

특히 예결위 내에서는 핵심 노른자 소위원회가 하나 있는데, 권 의원이 PK 몫으로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 소위는 예산안 심사에서 마지막 감액과 증액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위다. 

이 때문에 여야 정당은 예산안조정소위 의석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매년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예결위원 사이에서도 소위 참여를 놓고 경쟁이 벌어져 왔다. 권역별로 PK 사이에선 의석수가 상대적은 울산은 변방으로 밀려나기 일쑤였고, 상대적으로 많은 의석수를 가진 부산 또는 경남 출신 의원들이 통상 차지해 왔다.

이처럼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의원들의 체급이 독보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중앙 정치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달 울산국회의원협의회(회장 김기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3조 3,445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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