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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가운데 14일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어선들을 육지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상억기자 agg77@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가운데 14일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어선들을 육지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상억기자 agg77@

태풍 '찬투'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16일부터 울산지역이 본격적으로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바닷가 인근 주민들은 어선을 인양하는 등 태풍 대비에 나섰다. 

14일 오후 1시 북구 정자항은 태풍에 대비하는 어민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직접 어선 인양 작업에 참여한 항구 주민과 어민들은 배를 육지로 올려 고정시켰다. 

해상 작업자는 배에 올라 크레인과 배를 줄로 묶었고, 육지 작업자들은 메달린 배를 밀고 당기며 육지에 설치된 지지대로 배가 안착할 수 있도록 고정했다. 

이날 울산에 '농·어업 재해예방활동 지원 사업'일환으로 각 구·군청에서 중장비를 지원받아 인양 작업을 실시한 항은 모두 19개 항으로 동구 주전항, 남진항 북구 정자항, 어물항, 남구 성외항 울주군 송정항, 평동항, 나사항 등이다.

각 구·군에서 지원한 장비는 크레인 5대와 지게차 2대, 덤프트럭 1대 등 총 8대다.

이날 작업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됐고 각 구·군에 신청된 총 400여 척의 배를 전부 인양했다.

항 자체에 인양 장비가 있는 북구 우가항을 제외한 나머지 항은 모두 '농·어업 재해예방활동 지원 사업'대상이다.

이 사업은 울산시가 지난 2013년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자연재해로 인한 농민들과 어민들의 재산적인 손실과 피해를 최소화 하는 목적이다. 

북구 농수산과 관계자는 "2013년 조례안이 제정된 이후 매년 1~2회씩 자연재해예방 활동으로 어선 인양 작업을 실시 중 이다"며 "이번 예방 활동에 약 300만원~4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안전하게 인하작업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찬투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제주 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17일 오후 3시 부산 남쪽 약 50㎞ 부근 해상을 통해 다음날 새벽 3시 독도 동남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14호 태풍 '찬투'는 14일 오전 3시께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39m(시속140㎞) 강풍반경 280㎞의 중형급 세력의 태풍이다.

기상청은 찬투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울산은 오는 16일부터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뒤 오는 17일 오후 3시에는 울산과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했다. 15일에는 간접영향권에 들어 5~30㎜ 비가 내리겠다. 당분간 해안가에는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갯바위나 해안도로,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또 17일 오후부터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고, 강한 비가 내리면서 많은 빗물이 원활히 배수되지 않을 수 있으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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