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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지방선거도 이제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다가올 선거는 대장동 개발 의혹사건 등으로 인해 민심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가 중요하다. 현재 바닥 민심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고 지방에서는 자치단체장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하나 둘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벌써부터 하마평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만큼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혹자는 정치는 아마추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프로가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경험과 노련한 정치적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대중에게 피로감을 주는 인물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는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시민의 관심사를 먼저 헤아려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대장동 개발 사건이 주는 의미는 그래서 중요하다. 욕심이 빚은 전국을 혼란으로 몰아 넣은 게이트로 국민은 진실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라는 자리는 자신을 내려놓고 시민들 함께 미래 100년을 만들어 간다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울산의 현실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과연 울산의 미래는 잘 돌아가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의 리더는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톱 같은 리더고 하나는 못 같은 리더이다. 지방자치단체를 운영하기 위해선 못 같은 리더가 아니라 톱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 지역 경제와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재단해 잘라 내는 것이 바로 톱이다. 그만큼 안목이 있어야 하고 확신에 찬 결단이 필요하다.

톱으로 잘라 낸 것을 최종적으로 접합하는 것이 못이다. 따라서 리더가 못이 되면 안 된다. 못은 그 자리에 있는  실무자가 할 일이며 그들이 제 위치에 알맞게 못을 선택하고 제대로 박는 지만 리더가 감시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리더와 무조건 접합하고 못질만 해대는 리더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시민들은 제대로 된 안목으로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톱 같은 리더를 원한다. 직접나서 못질만 하는 리더가 아니라 울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단체장을 원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그래서 중요하다. 어떤 리더를 선택하느냐는 시민들의 뜻에 달려 있지만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많은 사람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울산은 그동안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이뤄 낸 울산 경제의 심장같은 도시이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고 인구 감소는 도시발전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어 위기감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는 여전히 어렵고 코로나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아픔을 최소화 하면서도 지역경제를 위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를 시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태를 들여다 보면 이권에 눈이 먼 리더가 아니라 진정 울산의 미래와 장기 프로젝트를 설계할 줄 아는 톱 같은 리더가 진정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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