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나라 백만대군의 네차례 침략을 물리친 고수전쟁의 숨은 영웅 영양왕(嬰陽王)이 숨지자 을지문덕과 함께 수나라를 물리친 왕의 이복동생 건무(建武)가 왕위에 오르니 제27대 영류왕(營留王)이다.
수나라를 멸하고 나라를 세운 당나라 이연(李淵)도 요동(遼東)영토에 대한 야심을 버리지 않자 고구려 재상 연태조(淵太祚)가 왕명을 받아 천리장성을 쌓다 숨진다. 재상의 아들 연개소문(淵蓋蘇文)이 막리지 자리를 이어 받고 천리장성 대업을 완성하게 된다. 그러나 연개소문은 친당과 강당으로 당나라 외교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왕과 갈등을 겪게 된다. 결국 평양 장안성에서 군대 사열식을 핑계로 쿠테타를 일으켜 귀족 100여명을 죽이고 끝내 영류왕도 칼로 베어 버린다. 그리고 왕의 조카 장(臧)을 왕좌에 올리니 보장왕(寶臧王)이다.
연개소문은 귀족 세력과 밀접한 불교 대신 당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도교사상을 받아 들이자 왕은 부처의 말 대신 노자(老子)의 말을 가까이 한다. 평양 서쪽 대보산(大寶山)에 기슭 바위굴에서 수행을 하다 영탑사(靈塔寺)를 세운 고구려 승려 보덕(普德)화상이 왕 앞에 나서 도교가 성하면 나라가 위태워질것이라 말하지만 왕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보덕은 적국 신라의 젊은 구법승 원효와 의상도 가르침을 따를만큼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수행자였으나 고구려에 더이상 머물수 없었다.
열반관ㆍ윤회관을 가진 불교는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불사관(不死觀) 기반의 도교와 양립할수 없으며 도덕관이 어긋난 사교(邪敎)인 도교를 용납할수 없었다. 당대 최고승 보덕은 정법을 지키기 위해 망명키로 맘 먹고 제자들과 함께 백제 땅 완산주(전주) 고덕산(孤大山) 중턱 양지 바른 곳에 절을 세웠다. 이 절이 경복사(景福寺) 이며 번뇌의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적멸에 이르는 열반종(涅槃宗)을 열어간다. 고구려 출신 10명 제자와 백제 출신 명덕(明德) 제자 등 11명 제자들은 열반종 8대 사찰을 세우며 백제의 땅에서 불법을 전파하게 이른다. 소리 연기 : 장창호 극작가, 정리 :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울산신문 오디오클립 'U울림통' 바로가기
▶ 영상 보기 : 장PD [88] 보덕이 백제로 간 까닭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