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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아동문학회 동시·동화집 '우리 동네 첫눈'
울산아동문학회 동시·동화집 '우리 동네 첫눈'

무사히 12월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올립니다.
 
 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새벽이 지나고 있는데도, 올 한해를 어떻게 갈무리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고 한없이 깜깜하기만 했습니다. '동심의 숲 산책'을 하면서 이렇게 막막한 때는 없었습니다. 내내 기다리는데도 기다리는 이는 기척도 없었습니다. 아침밥을 준비해서 먹고 차 한 잔 뜨겁게 홀짝이면서도 기다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지 않는 이를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다가 하루를 보낼 수는 없는 일이라 '어쩌다 도시농부' 숙희쌤께 톡을 보냈습니다. '숙희쌤, 안뇽? 저는 오늘 대안동에 시금치 보러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쌤도 가시겠어요? 오전에 말고 오후에 2시쯤 도착할 요량으로요.'
 이러다 문득 어젯밤 서울 사는 친구로부터 받았던 서울의 눈 내리는 동영상이 떠오르고 뒤를 이어 '2021년 울산아동문학회 동시·동화집'이 생각났습니다. 
 울산은 눈이 매우 귀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울산 사람들은 첫눈다운 눈을 기다리는데 경기도나 강원도 등의 지역에서는 폭설 때문에 힘이 드니 눈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세상살이가 참으로 공평하다 싶어도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의 눈 소식으로 인하여 기다리던 '12월 동심의 숲 산책'이 왔습니다. 우리 울산아동문학회와 함께 올해의 마지막을 갈무리하는 일이 참 의미 있다 생각하면서 마침내 글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연간집 제목은 '우리 동네 첫눈'입니다. 제목 하나 정함에 있어서도 전체 회원의 투표로 선정할만큼 우리 울산아동문학회는 문학회를 위한 애정의 깊음이 남다릅니다. 
 벌써 21번째입니다. 이시향 회장님의 머리말을 시작으로 제12회 울산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엄성미 작가의 수상소감과 대표작품이 첫 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간집에는 특별히 대구아동문학회 회원 15명의 작품을 실었으며, 울산아동문학회 회원 17명의 신작 동시와 6명의 동화가 실렸습니다. 
 우리 울산 아동문학회 회원들을 보면 전국 어디에 두어도 그 이름이 빛날만큼 우수한 프로필과 약력을 자랑합니다. 종종 약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이는 문학을 향한 열정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일이며 작품을 위한 질투와 경쟁은 개인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훌륭한 인재들을 챙기는 일을 우리 지역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해 준다면, 울산의 아동문학과 아동문학인들은 더욱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게 될 것입니다.
 

아동문학가 성환희
아동문학가 성환희

 요즘 저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크게 위축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오래 기다렸던 몇 가지 행운들이 저에게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좀체 몰랐던 쓸쓸함의 맛을 알게도 되었습니다. 인연이란 게 결국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며 인맥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인하여 언짢은 기분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 채 우울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다 더 좋은 일은 나의 것이 될 것이다!'는 희망을 품기로 했습니다. 곧, 1월의 태양이 떠오를테니까요. 그러니까 힘낼게요. 
 무사히 12월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올리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간절히 바라는 일들이 기필코 올 것입니다.  아동문학가 성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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