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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예정 시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황세영, 이미영, 장윤호. 국민의힘 고호근, 천기옥.
6·1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예정 시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황세영, 이미영, 장윤호. 국민의힘 고호근, 천기옥.

오는 6월 1일 치르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6개월 안으로 당겨지면서 각 선거별 여야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물론 여야 모두 당의 명운이 걸린 3월 대선이라는 막중대사를 앞둔 상황이라 대놓고 자신의 선거운동에 나서는 인물은 없지만,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활동은 치열한 모양새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지방선거 후보군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울산광역시의회 현역 물갈이 폭과 직결된 의원들의 행보가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현재까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단체장 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현역 시의원은 여야 합쳐 6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불출마와 공천 변수, 본선에서의 낙선까지 고려하면, 올 지방선거에서 살아 돌아오는 현역 시의원은 전체 22명 중 채 절반도 안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한 현역 물갈이 폭이 그만큼 클 것이란 얘기인데,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6월 지방선거 이후 시의회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실질적인 시의회의 변화상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여야 단체장 선거 출마자들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병석 의장이 북구청장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해 황세영 전 의장은 중구청장에, 이미영 의원은 남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이다.
특히 환경복지위에서 활동 중인 장윤호 의원은 지난달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시정 현안과 주요 사업 등을 챙기는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재선인 고호근 의원과 천기옥 의원이 각각 중구청장과 동구청장 선거를 겨냥, 지역구 활동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여야 시의원들의 단체장 도전에 대한 지역정가의 시각은 긍정적 반, 부정적 반이다.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쪽은 우선 인물들의 대중인지도가 낮고, 정치적 경험이나 경쟁력을 제대로 갖췄는지는 의문이라는 게 판단의 근거다.

반면, 몇몇은 단체장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인물 됨됨이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의원들보다 주민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현역 단체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남은 기간 보충해야 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들 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의원 외에 현직 유지를 목표 정한 의원은 여야에 걸쳐 15명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에선 손종학 부의장(남구 신정4·옥동)을 비롯해 서휘웅(울주 온산·온양·서생·웅촌), 백운찬(북구 농소2·3), 이상옥(우정·태화·다운), 이시우(동구 남목1·2·3), 김성록(중구 반구1·2·약사), 안도영(남구 삼산·야음장생포), 손근호(북구 효문·양정·염포), 김선미(남구 달동·수암), 윤덕권(울주 범서·청량), 전영희(동구 방어·화정·대송) 의원이 현 지역구를, 비례대표인 김미형·김시현 의원은 동구와 중구의 지역구 출마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안수일 부의장(남구 신정1·2·3)이 현 지역구 사수를, 비례대표인 김종섭 의원은 중구 제2선거구 출마를 고려 중이다.

이밖에 울주군 서부 6개 읍·면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윤정록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심 중이다.

한편, 현역 시의원들의 도전 속에 현직 구청장과 군수도 예외 없이 재도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전직 광역·기초의원들까지 대거 경쟁에 가세할 것을 보여 울산의 5개 기초단체장 선거의 여야 후보구도와 예비 판세 등이 울산시장 선거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과 함께 5개 기초단체장 자리를 석권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올 선거에서도 돌풍의 주역이 될지, 아니면 4년 만에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어줄지 여부가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물론 지역의 5개 기초단체장 중 남구청장 자리의 주인은 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여당에서 제1야당 출신으로 교체된 상황이고, 오는 3월 대선의 효과도 있어 올 6월 선거가 여야 거대양당 중 한쪽의 일방적인 게임으로 흐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무엇보다 예년 지방선거의 경우 6개월을 남겨둔 지금 즈음이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을 뿜을 때지만, 대선과 불과 3개월 남짓의 시차로 엮인 초유의 지방선거라는 제약 때문에 여야 할 것 없이 출마예정자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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