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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사회부 차장
강은정 사회부 차장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광역전철 개통으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는 소식이 반갑기만하다. 그동안 침체됐던 울산에 관광객을 불러모았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부산과 울산간 접근성이 좋아졌다보니 차량이 없는 젊은층은 광역전철을 이용하는 추세다. 부산지역 어르신들은 '전철 무료 이용권'이 있는 탓에 울산까지 왔다 둘러보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광역전철 개통으로 도시간 교류는 더 활발해졌지만 그에 따른 울산의 인프라 구축은 하세월이다. 

 광역전철 개통 후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000여명. 이들을 울산으로 더 끌어오는 방법이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하다. 

 우선 태화강역에 내려서부터 우왕좌왕한다. 울산시민이라 할지라도 이용해보지 않았다면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마련이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역사 플랫폼 밖으로 나가는데, 몇번 버스를 타야 어디로 가는지 안내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버스정보를 찾고 나면 버스 대기 시간도 길어진다.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국가정원을 오가는 4개 노선의 배차시간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60분이다. 시민들의 체감 시간은 더 길기만하다. 비교적 자주 오가는 127번 버스를 타면 심심찮게 국가정원을 가는 방법을 묻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기자 역시 세번 가량 안내해준 적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부산에서 온 어르신들이었다. "주변에서 하도 태화강 국가정원이 좋다하길래 가보고싶어서 전철 타고 왔는데 찾아가는 길이 더 머네예"라고 말했다. 

 광역전철에 앞서 이러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태화강역사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마련에 힘을 쏟아야한다는게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환승센터를 하루빨리 구축해 관광객과 철도 이용객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 마련이 우선이다. 태화강역과 태화강국가정원을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다. 
 광역전철 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에도 시동을 걸어야한다. 부산 기장은 이미 역세권 상권 형성과 민간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24년에는 광역전철이 북울산역을 통과하게된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프라 구축과 편의시설 확대 등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시민 체감 행정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보다 시민 목소리에 집중하는 적극행정을 펼치는 울산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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