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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안그래도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최근 수출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해 올해 상반기 수출유망 중소기업 13곳을 선정한 바가 있다. 선정된 것도 축하할 일이지만 이들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는 데 의미가 크다. 수출액 500만 달러 이하의 성장성이 높은 기업 가운데 수출신장 유망성, 수출활동 수행능력, 기술력, 재무 및 혁신성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정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기업에게는 지정된 날로부터 2년간 중소기업진흥공단, KOTRA, 시중은행 등 20여 개 수출 지원 유관기관을 통해 각종 우대지원을 받게 되는 혜택이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이를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 및 지속적인 수출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능력을 발휘했으면 한다. 
 더불어 선정이 되지 못한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우수한 제품들이 많이 홍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경쟁력과 기술력을 가진 제품들을 엄선해 대기업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관심을 갖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울산시와 관련 기관의 당연한 업무라고 본다. 

올해 23억 투입 中企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22개 사업 추진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은 또 있다. 울산시가 '2022년 통상지원시책'을 수립한 것이 그렇다. 총사업비 23억을 투입해 해외시장 개척 지원, 성장단계별 수출 패키지 지원, 해외 마케팅 지원, 무역환경 변화 대응 역량 강화 등 4개 분야, 22개 사업을 벌이는 것이 핵심이다. 전쟁터와도 같은 무역 현장에서 울산의 역량을 최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인다. 
 우선 기업의 수출 실적에 따라 초보·유망·강소기업으로 나눈 뒤 수출 성장 단계별로 맞춤 지원하는 '성장단계별 수출 패키지 사업'이 눈에 띈다. 내수 기업의 수출강소기업 도약을 돕는다는 취지다. 또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해외지사화, 해외 물류비 지원 등을 지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무역환경 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수출보험보증료 지원, 해외규격 인증 획득 지원, 다문화가족 수출지원단 등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무역사절단 파견과 전시·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해외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서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울산 엑스포트 플라자'(Ulsan Export Plaza)를 개최키로 했다. 

 그래도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주요 국가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 등 수출 제약 요인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시와 관계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중소기업 수출 확대도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해의 실적이 이를 대변한다. 2021년 울산광역시의 연간 수출액이 760억 달러를 넘겼다. 2015년 729억 달러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였다. 

코로나19 속 수출 역량 극대화 대·중기 동반성장 노력 지속을
 울산의 전반적인 수출 회복에는 국제 선박수요 증가, 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친환경 차량 및 조선업의 수요증가, 조선업 수주 회복, 석유화학제품의 지속적인 단가 상승,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증가 등 유리한 환경적 요인들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소기업의 협조가 필수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수출 역량을 맘껏 발휘한 중소기업의 숨은 노력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대기업들이 구매해 완성된 제품으로 승화시키는 등 시너지 효과로 동반성장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올해도 지속적인 수출 상승효과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래야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수출도시 울산의 자긍심도 되살아날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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