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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앞장서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교육복지 안전망을 강화하는 일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지역사회 내 교육 취약계층 학생을  지원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더욱이 지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일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시기다. 이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 내 교육과 돌봄의 격차가 커지면서 사각지대에서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촘촘한 교육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학생들의 가장 필요한 것을 제때 맞춤형으로 지원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매우 시급하다 하겠다.

우리동네 학생 일상 맞춤형 활동·지역사회 연계 돌봄 지원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8월 '교육복지이음단'을 발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교육복지이음단은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맞춤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동네 단위로 교육후견인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후견인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에게 학습, 심리·정서,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학생의 환경을 관찰해왔다. 또 긴급한 사안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지역사회 복지체계와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연말 성과 보고회에 따르면 이들 후견인은 지역사회에서 어려움을 가진 12명의 학생을 170여 회 만나 학생 맞춤형 활동을 했다. 활동 내용도 다양하고 실속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습이 느린 학생에게는 기초학습 지원을, 정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는 상담 지원을, 조손가정 학생에게는 시장 보는 법, 빨래하는 법, 요리하는 법 등을 알려줘 실질적 효과로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교육복지이음단 만족도 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교육복지이음단 100%, 이음 학생추천인 100%, 이음 학생 91.6%가 긍정 응답을 했다. 교육복지이음단은 '정서적 교감을 잘했다', 추천인은 '이음 학생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음 학생은 '상담과 특별활동'이 가장 만족한 이유라고 했다. 재참여율도 교육복지이음단 83.9%, 이음 학생 추천인 100%, 이음 학생 75%였다. 이만하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지난해 활동을 펼친 한 교육복지이음단원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부심을 가질 만도 하다. 가정 내 어려움을 가진 이음 학생과 만나 여름 바닷가에서 놀기, 강아지와 교감하기, 성남동 시내 쇼핑, 오락실 가기, 떡볶이 먹기, 장거리 버스 타 보기 등 일상생활 돌봄 활동을 하면서 아이의 긍정적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됐고 본인도 행복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아이의 빈틈을 메워주는 사회적 보호자 역할이 서로에게 큰 힘이 됐을 게 분명하다.

코로나19 세상과 아이들 사이 빈틈 메꾸고 행복 잇는 통로되길
이에 고무된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육복지이음단을 5개 구·군 전체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교육복지이음단 활동을 위해 상담 기법과 아동 성장 지원에 필요한 아동복지 체계, 비폭력대화법 등 연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동돌봄 전문가자문단을 통해 정기활동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어서 더욱 내실 있는 사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월 15일까지 모집하는 교육복지이음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되는 이유다. 교육복지이음단은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음단원이 사는 인근의 학생을 연결해 일상적으로 학생을 돌보며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도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대하다가는 적절한 교육복지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할 수 있을 때 가차 없이 진행해야 한다. 교육복지이음단이 동네를 중심으로 돌봄과 복지의 사각지대를 예방하고 위기 아동 발견 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까닭이다. 교육복지이음단이 코로나19 세상과 아이들을 잇는 진정한 통로가 돼 주기를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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