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9일 치르는 제20대 대통령선거로 가는 민심 향방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설 명절'을 앞두고 여야 양당 지도부가 20일 울산으로 내려와 선거전략을 점검하는 등 득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담금질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역을 찾았다. 두 사람은 지역에서 세몰이 성격의 굵직한 동선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양당의 대표 대선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울경 득표율 목표 50%'와 '청년층에 의한 정권교체론'을 각각 내세워 표심을 자극했다.
# 송, 선대위 전략회의 시작 연쇄 간담회
민주당 송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울산시당 선대위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오후까지 울산간호사회와 한의사회,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조 대표자와의 연쇄 간담회를 갖는 일정을 소화했다.
송 대표는 울산 선대위 전략회의에서 이재명 후보 승리를 위해 부울경 특표율 50%가 필요하다고 했고, 울산시의 핵심 시책사업인 해상풍력과 현안사업인 울산의료원 설립, 외곽순환도로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회의 서두에 '4050 플랜'을 언급하며 "대구 경북에서 40%, 부울경에서 50%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울경과 대구·경북 사이에서 가장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울산에서 이를 주도해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서울은 어려운 선거 상황이 됐다"며 "그래서 수도권 힘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대구·경북과 부울경에서 주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울산 현안·숙원 사업에 대해 "울산의 현안인 해상풍력과 울산의료원 문제는 송철호 시장과 함께 민주당에서 예타 면제를 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또 이상헌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외곽순환도로 등 도로 신설 문제도 차질없이 진행토록 힘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사업과 수소경제 활성화 등에 울산이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앞으로 제대로 우리 국민을 위해, 울산을 위해 이재명과 함께 힘을 모아보자"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어 울산시간호사회 회관을 찾아 간호법 제정과 관련한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3년째 지쳐가고 있는 상황에 의료진의 열정으로 버텨왔다"며 "간호법과 같이 별도의 법이 없는 묵혔던 과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후에도 울산 한의사회와 울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자와 간담회를 갖고 단체별 현안과 건의사항을 들은 뒤 해결 노력을 약속했다.
# 김, 당협별 선대위 출범식 참석 세 결집
공교롭게도 송 대표와 같이 이날 지역 일정을 잡은 국민의힘 김 원내대표는 울산시당의 인재 육성·발굴 핵심 프로그램인 청년정치사관학교에서 피날레 특강을 하고 졸업식에도 참석했다.
울산선대위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청년정치학교 졸업식 참석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울산지역 5개 당협별 선대위 출범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당내 화합과 보수 결집의 열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20대 대선의 시대정신과 청년의 역할'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권교체에 2030 청년들이 선봉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강의에서 "식민지 시대-전쟁-남북분단 이런 상황의 나라가 세계경제 8, 9위를 구가하는 것은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미래·비전·도전정신 이런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세계경제 질서는 약육강식의 시대로 자기경쟁력이 없으면 사라지는데, 우리나라가 지금 중요한 국면을 맡고 있다"고 진단한 뒤 "지금 여당에서 나를 6번이나 고발할 정도로 정부·여당과 싸우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자식들과 미래세대들에 물려줄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번 대선은 나와 내 가족들이 죽느냐 사느냐의 선거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