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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화봉동 일대에 폐선된 동해남부선 방음벽.
울산 북구 화봉동 일대에 폐선된 동해남부선 방음벽.

【속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인근에 살고 있는 울산 북구 주민들이 조속한 철도 시설 철거와 안전한 통행로 확보를 요구(본보 2022년 2월 7일자 7면 보도)한 가운데 북구주민회가 '폐선부지 방음벽 철거'와 관련해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서를 북구청에 제출했다. 

22일 북구주민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폐선부지 인근에 살고 있는 연암, 화봉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폐선부지 방음벽 철거에 동의하는 서명서를 받았다. 그 결과 주민 1,361명이 동의했다. 

주민들은 그간 철길로 동서로 주민 생활권이 갈라져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나 철길이 철거됐음에도 방음벽은 방치돼 있어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탈선 장소로도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방음벽 철거에 찬성했다.

화봉 1교 인근 폐선부지 출입문이 열린채 방치돼 청소년 탈선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화봉 1교 인근 폐선부지 출입문이 열린채 방치돼 청소년 탈선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찾은 북구 화봉동 화봉1교 인근 폐선부지에는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상태였다. 3~4m가량의 높이로 세워진 방음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문이 제 구실을 못한 채 개방돼 있었다. 

누가 철로 내부로 출입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선로 내부는 3~4m가량의 높이로 세워진 방음벽에 가려져 있어 내부에서 어떤 행위를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철로는 사라진 모습이었지만, 변전소 등 전기설비 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사고 위험도 있었다. 

사실상 방치된 모습에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서 청소년들의 흡연 등 일탈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근에는 해당 방음벽 철거와 폐선 부지 내에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현수막이 여전히 게재돼 있었다.

이날 북구청에 민원을 접수한 안승찬 북구 주민회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 마을공동체와 지역발전을 위해 해당 부지에 철길 방음벽을 철거해 달라고 시청과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며 "하지만 국가철도공단 소관으로 기관에 공문을 보냈다는 대답만 들었고, 이후 어느 기관에서도 책임을 진다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에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공문을 보냈다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잘못된 처리다"며 "주민들의 불편과 안전 통행을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울산시가 추진 계획인 트램사업 구간에 해당된다. 사업 추진 전까지 시설 및 안전관리를 위해 방음벽을 그대로 둔 것"이라며 "지난 18일 북구청으로부터 방음벽 철거 관련 민원을 전달받아 현재 해당 부서에서 방음벽 철거여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철로 출입구는 관련 내용을 파악해 파손된 잠금장치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규재기자 usjg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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