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울산 출신으로는 가뭄에 콩 나듯 청와대 인사기획관에 복두규(58)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내정됐다.


 울산 학성고와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복 전 국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함께 일했다.


 대검 사무국장은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 직책으로 장관의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사관 등 검찰직 공무원의 정점으로 '일반직의 별'로도 불린다. 검찰의 행정·사무 총괄하는 일반직 최고위직으로 검찰의 특수활동비 등도 관리하는 대검 요직 중 하나다. 흔히 검찰의 곳간 열쇠 쥔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부임하는 자리로 분류돼 왔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당시 복 전 국장이 아닌 최측근 인사를 추천했으나 탈락하고 복 전 국장이 임명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정부 인사권을 통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윤 당선인이 추천한 측근 인사가 탈락하면서 조국 전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와 대검의 긴장 관계가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복 전 국장과 대검찰청에서 호흡을 맞추기 이전부터 긴밀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과 복 전 국장의 인연은 2004년 윤 당선인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당선인이 당시 복 전 국장과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으로 발탁된 윤재순 전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과 처음 만났는데 이후 사이가 각별해졌다고 한다. 셋이 중수부를 떠나고도 줄곧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 전 장관이 윤 당선인을 견제하기 위해 복 전 국장을 앉혔다고 알려져 있는데 윤 당선인은 당초 복 전 국장을 사무국장으로 추천했고 조 전 장관은 그냥 승인만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복 전 국장은 퇴직 후 지난 3월 국내 한 영화 관련 업체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달 20일 한 달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1983년, 만 19세의 나이로 검찰 9급 공채 수사관에 합격해 40여년 동안 검찰에 근무했다. 윤 당선인보다 나이는 다섯살 어리지만 검찰 근무 경력은 11년이나 앞섰다. 윤 총장과는 대검 중수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성품이 온화해 대인관계가 두루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응삼기자uske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