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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최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현대차의 스테디 셀링카인 싼타페보다 더 많이 팔리고, 승용차에 대한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현대차의 상용차 판매가 호조세를 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국내 판매량이 SUV 대표 주자인 싼타페 판매량을 넘어섰다. 

아이오닉 5의 1~4월 국내 판매량은 1만 542대로 같은 기간 싼타페 7,696대 보다 많다. 

지난해 판매 상황에서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싼타페는 4만1,600대 팔렸고 아이오닉 5는 절반인 2만2671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아이오닉 5의 넓은 실내 공간,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등의 기능을 소비자들이 높이 산 덕분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아이오닉 5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3만 3,213대 판매됐다. 지난 3월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5만5,658대로 총 8만8,871대 팔렸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국내 전기 승용차 판매량인 7만 1,482대 중 31.7%인 2만 2,671대 판매됐다. 국산 판매량(4만 6,108대)만 놓고 보면 절반에 가까운 49%가 아이오닉 5였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좋은 상품성을 기반으로 아이오닉 5의 주문은 쇄도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가장 큰 문제다. 아이오닉 5를 주문하면 출고까지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는 7월께 아이오닉 5의 뒤를 이을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종 가운데 포터와 봉고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4월에 현대차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포터로 모두 8,423대가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봉고Ⅲ는 4월에 국내에서 6,402대가 팔려 기아차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포터와 봉고Ⅲ는 4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합산 판매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올해 1∼4월 합산 판매량에서도 포터와 봉고Ⅲ는 각각 2만 6,569대, 2만1,760대로 1, 2위에 올랐다.

상용차가 승용차를 제치고 판매량 1,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 일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기 승용차 모델의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의 인기 차종인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지난해 판매순위가 2위, 6위, 4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승용차 공급이 주춤한 가운데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Ⅲ EV 등 전기차 모델의 출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는 지난해 모두 2만6,533대가 팔려 2020년보다 판매량이 84.3%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1만 1,550대가 팔렸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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