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 당선인은 5월 10일 0시를 기해 군 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는다. 0시에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한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서는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린다. 윤 당선인은 취임 당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다음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오전 10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1시께 윤 당선인이 도착하면 약 1시간 동안의 취임식 본식이 진행된다. 과거 취임식과 다른 점이라면 당선인의 차량 하차 지점이다. 과거엔 주로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 앞마당에 마련된 단상 앞에서 하차했다. 반면 윤 당선인은 차량이 경내로 진입하자마자 내릴 계획이다. 약 180m를 걸어 단상으로 이동하며 취임식에 초청받은 시민과 악수를 하고 '셀카'도 찍을 것이라고 한다. 윤 당선인은 취임 선서와 취임사 발표를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따로 마련된 돌출 무대에서 할 예정인데, 이런 무대 구성도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약 25분 분량 취임사의 주요 키워드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알려졌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8일 "윤 당선인 취임사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의 기반 위에 다시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내용"이라며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나라가 되자는 시대정신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 등이 취임사에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최근 지역을 순회하면서도 "대통령의 첫째 임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같은 가치를 담은 헌법을 제대로 준수하는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윤 당선인은 다시 걸어서 국회 출구까지 이동한다. 이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동하는 도중 용산구의 삼각지 쉼터·어린이 공원에서 지역 노인, 어린이 등 100여 명을 만난다. 쉼터에서 노인 예닐곱 명을 만나 용산 시대의 의미와 대통령으로서 각오 등을 밝힌다. 그 근처 공원에서 만나는 어린이 20여 명에게서 손 글씨 편지를 건네받는다.

 윤 당선인은 9일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영국 아만다 밀링 국무상 등을 시작으로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등 각국 경축 사절을 잇달아 접견한다. 취임식 당일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취임 첫날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김응삼기자 uske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