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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영업시간·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의 방역 규제도 완전히 풀리면서 빠르게 일상 회복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축제와 공연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건강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울산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봄꽃 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지난 25일 대면 형태로 화려하게 개막됐다. 2019년 이후 중단된 이래 3년 만에 부활한 탓인지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14회째인 장미축제는 오는 29일까지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주제도 관람객들에게 사랑과 행복, 치유의 경험과 기억을 선사한다는 의지를 담아 '러브스토리 인 울산'으로 정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일상 속 변화와 함께 화려한 장미들의 자태와 향기에 모처럼 행복한 힐링 타임이 되고 있다.

3년 만에 부활한 장미축제, 일상회복에 대한 시민 만족감 시험대
우선 '오감 만족 체험형 축제'로 진행하는 것부터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축제의 상징 조형물부터 올해 축제가 오감 만족 축제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축제의 상징 조형물인 '장미 방향기(디퓨저)'와 '초대형 장미 꽃다발'은 현대미술가 김동훈의 작품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12개국 265종 300만 송이 장미로 물든 울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만끽하게 하는 이색 사진 무대(포토존)다. 관람객들에게 장미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동시에 전달하면서, 코로나 이후 다시 시작된 축제를 더욱 인상 깊게 각인시키고 있다.

또한 장미를 눈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코로 향기도 맡는 등 각종 실감 콘텐츠를 통해 삼차원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기다. '실감형 미디어 전시관'도 또 다른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LED 벽을 활용해 꽃길, 바다, 홍보, 체험을 주제로 매체 예술(미디어아트) 체험 공간을 각각 조성해 놓았다. 산업생태문화관광도시 울산의 매력을 한 번에 만끽하는 전시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축제 기간 매일 밤 이어질 환상적인 빛의 쇼도 남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갈티못 일원에서는 울산시 로고와 꽃나무 조형물을 활용한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장미원 일원에는 야간 조명으로 만든 장미 꽃길이 펼쳐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호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제 개막 당일 200여 명의 시민과 학생이 함께하는 '장미계곡 행진(로즈밸리 퍼레이드)', 드론 200대를 활용해 장미축제를 형상화하는 '드론 불빛 쇼',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가 출연하는 '케이 클래식' 공연 등이 울산시민들을 즐겁게 해줬다.

이어서 26일 밤에도 '케이 재즈'가 열려 색다른 봄의 향취를 느끼게 해줬다. 오늘도 '케이팝 감성'이, 28일에는 '케이 트로트', 29일은 '케이 국악' 등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공연이 장미원에서 개최한다. 울산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거리공연, 마임, 어린이뮤지컬 공연 등도 주야간으로 매일 이어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안전하고 즐거운 마무리 최선 지역 경제 활성화 신호탄 기대
3년 만에 부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이제는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에 대한 시민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지역경기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인근 도시의 유사한 장미축제와의 경쟁에서도 앞서는 축제운영도 관심사다. 기존에 치렀던 방식만으로 관광객 확보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지역적 특색을 담은 다양한 연출과 프로그램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가 비친다.

향후에라도 울산시는 연계 관광루트를 개발하고 매력적인 지역의 먹거리와 쇼핑거리를 창출하는 등 잠재된 도시 메리트를 찾아내고 홍보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지역 상권과 주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경기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되새겨 봐야 한다.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코로나19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 수가 감소세라고는 하지만 재유행 위험 요인은 늘 도사리고 있다. 축제 끝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시민들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장미축제가 사랑과 치유,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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