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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항의 정온도(항만에서 파도의 잔잔한 정도, 해수면의 안정 상태) 미확보로 부두 폐쇄 일수가 증가하고 항만시설 피해가 발생하는 등 부두 운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산항의 정온도 저하 원인 분석과 함께 개선책이 모색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양진문)은 온산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온산항 정온도 개선방안 수립용역'을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온산항 정온도 개선 방안 수립 용역은 내년 2월까지 4억 4,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온산항은 2014년 이후 연간 부두폐쇄 일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0년 태풍(마이삭) 내습 시 호안 및 배후부지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온산항 내 부두 운영일수 감소 및 피해 발생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실정이다.

울주군 온산읍 전면해상(온산항) 일원을 대상으로 발주된 용역은 △기상자료·해상자료·지형조사·항만(이용)현황 조사 등의 기초자료 조사를 비롯해 △현지조사(파랑관측 포함) △시설물 피해원인 분석 △시설물 파손방지·원활한 하역작업을 위한 정온도 개선 대책을 수립한 정온도 개선 평면배치계획 △파랑변형 실험·정온도 실험·해수유동 실험·부유사 확산 실험·퇴적물 이동 실험 등 수치모형실험 △사전 해상교통안전성 검토, 개략설계 등을 과업으로 담았다. 

울산해양청은 용역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온산항 정온도 개선 방안을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울산해양청은 이번 용역 관련 지난 11일 전담협의체를 구성하고 24일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착수보고회에서 부두운영사는 '온산항의 주요화물(위험물)을 고려해 외곽시설 보강을 검토해줄 것', 도선사회 등에서는 '해상교통안전이 저하되지 않는 범위에서 개선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건의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부두 운영의 효율뿐만 아니라 항만시설 및 통행 선박의 안전성을 고려한 최적의 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온도란 항만 내수면의 고요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물결의 높이가 높지 않고 잔잔해야 선박의 접안이나 하역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보통 항만 내 물결의 높이(파고)를 기준으로 한다. 때에 따라서는 항만 내 파고의 평균치와 방파제 밖 파고의 비율로 나타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초대형선은 파고 0.7m~1.5m, 중·대형 선박은 0.5m, 소형선은 0.3m 이하를 기준으로 항만시설을 설계한다. 항만의 위치를 검토할 때 필요한 하역 일수를 기준으로 적정한 파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방파제의 높이와 배치 등을 결정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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