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공급 막히고 생산 멈추고' 산업계 피해 확산
'원료공급 막히고 생산 멈추고' 산업계 피해 확산
  • 김미영 기자
  • 2022.06.13 19:05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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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7일째 정부 협상 결렬
현대차 울산공장 가동률 50%까지 하락
완성차 출고도 막혀 한 대씩 직접 이동
유화업계도 운송 차질 출하량 90% 급감
설비 가다서다 반복 일각 안전사고 우려
반도체 세척용 황산 등 수출 타격 전망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울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전차량·전품목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울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전차량·전품목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정부-화물연대의 4차 교섭이 '마라톤 회의' 끝에 결렬되는 등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산업계가 '도미노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에서 공급망 교란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생산시설 가동 및 출하 축소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 정부는 국내 산업계 피해 규모가 약 1조 6,0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화물연대와 오후 2시부터 10시 30분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 5가지를 정부에 요구하며 무기한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합의점 찾기 실패로 파업이 길어지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평균 출하량이 평소(7만 4,000톤) 대비 10% 수준으로 90% 급감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파업에 따른 출하 차질로 인한 매출·수출 손실은 물론 사태 장기화 시 공장 가동정지나 재가동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수소·탄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이미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마저 가동이 중단되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기약 없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차량 부품 수급까지 불안정해진 상태다. 

현대차는 화물연대가 울산공장 부품 납품을 거부하면서 지난 10일 차량 생산라인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장 생산라인은 현재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완성된 차량의 이동이 불가능해지자 직원들이 직접 한 대씩 차량을 출고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파업 기간이 늘어나자 자동차업계는 TF를 구성해 일일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화물연대 파업 관련 TF를 가동하고 "완성차와 부품 수급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생산 차질 등 현장 피해 상황과 애로를 파악하는 한편 대정부 건의 사항을 발굴해 건의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세척에 필요한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는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 울산공장 등에도 화물연대가 원재료 집단 운송거부를 예고하면서 긴장 분위기다. 이대로는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13일 오전까지 16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입 55건, 수출 105건이다. 올들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가는 와중에 수출마저 줄어들면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12일 6일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총 1조5,868억원 상당의 생산·출하·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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