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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전에 없는 고공행진이다. 조정대상지역인 울산 남구에 최근 분양된 아파트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300만원으로, 불과 5년 전(1,000만원 수준) 보다 두배 이상 치솟았다. 이쯤되면 분양가 폭증이라 할만 한데, 문제는 앞으로 건축자재 물가 급등과 분양가 상한제 완화 및 폐지 정책으로 신규 주택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내집 마련' 혹은 '업그레이드된 주거 환경으로의 이동'이 하늘에 별따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4월)된 울산 남구 신정동 1266-6에 공급될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의 경우 전용면적 84㎡(336세대)의 분양가가 7억7,000만원대~8억4,000대까지 형성됐다. 3세대만 조성되는 158㎡타입은 17억7,800만원에 분양됐다. 
 3.3㎡ 당 분양가를 계산하면 한평에 84㎡는 2,300만원으로 분양한 것이며, 158㎡는 대략 2,700만원을 웃도는 분양가다.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가 건축된 울산 남구는 중구와 함께 2020년 12월부터 조정대상지구로 분양가 및 대출 등의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초'고분양가를 형성한 것이다. 
 이는 5~6년 전 울산 북구 송정도시개발지구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와 견주면 2배 이상이다.  


 송정지구에 조성된 반도유보라와 한라비발디 등의 아파트 단지는 2016년 당시 3.3㎡ 당 평균 1,020만~1,050만원에 분양됐다.  
 지난해 울산에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로 공급된 울주군 청량읍 덕하지구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의 분양가 1,700~1,800만원대와 비교하면, 불과 몇달 만에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가 평당 분양가 2,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문제는 앞으로 울산에 공급될 신규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 3.3㎡ 당 2,000원대를 훌쩍 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분양가 상한제의 폐지 및 완화가 거론되고 있고, 최근 물가 급등세에 따른 건설 자재 물가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울산 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올해 하반기 울산 남구와 KTX울산역세권, 청량, 상북 등지에 예고된 건설사의 분양가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또 좀 더 넓은 규모나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이동을 하고자 하는 수요자의 경제 활동도 가로 막히게 된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소속 한 공인중개사는 "울산에도 분양가 2,000만원대 시대가 이미 도래했고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자치단체 등이 분양가 산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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