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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애 강남교육지원청 주무관
조경애 강남교육지원청 주무관

육상은 인간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육상경기의 기원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달리고, 높이 뛰고, 던지는 일련의 활동들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방어와 공격법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경기로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의 제전 및 종교적 행사와 이러한 경기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식전행사의 일부로 달리기, 창던지기, 철구던지기 등의 종목이 행하여졌다. 스포츠로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BC 776년 그리스에서 제우스신을 숭배하기 위하여 시작된 고대 올림픽에서부터이다.

우리나라에서 육상경기가 처음으로 시작된 것은 학교의 운동회에서부터이다. 1896년 5월 2일 동소문 밖 삼선평(三仙坪)에서 한성영어학교(漢城英語學校)의 학생들이 영국인 교사 허치슨(Hutchison) 등의 지도로 운동회를 개최하였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학교 운동회의 효시인 동시에 육상경기의 출발이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울산강남교육지원청과 육상연맹 주관으로 교육장기 육상경기대회가 울산스포츠과학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코로나로 웅크리고 묶여 있던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저마다의 종목으로 대회를 준비하였을 우리 육상 꿈나무들. 출발선에서 가슴 졸이며 달리기에 임하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형들이 연습 중인 높이뛰기 실습 라인에서 자기도 한번 뛰어보려 망설이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기특하였다. 

서로서로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기뻐하던 모습과 순위에 들지 않아 울고 있는 친구를 위로하는 모습들.

그래도 학교 대표 선수로 출전했는데 뭔가 성과를 내고 싶었을 것이고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르지 않더라도 결코 좌절할 일은 아니라고.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내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으로. 

우리 학생들이 승패를 떠나 짧은 대회 준비 기간 동안 남몰래 흘렸을 땀 방울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값진 교훈이 되길 바라본다. 그런 과정도 중요한 교육의 일부분이니까.

주말 일정임에도 개인 시간을 할애하여 참여하는 학생들을 직접 인솔해 오시고 우리 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함께 달리고 함께 뛰어다니시던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뛰고 달리던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우리도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웠다. 늦어지는 진행으로 다소 불편했을 텐데도 묵묵히 기다려주시던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열정으로 대회는 끝이 났다.

참가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공부에도 매진할 수 있듯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쑥쑥 자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많이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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