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숭이두창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신송우
  • 2022.06.27 20:41
  •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요칼럼]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신송우 이학박사/울들병원 건강연구소장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2022년 5월 6일 나이지리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영국 거주자에게서 처음 확인됐다. 그 이후 6주만에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48개국에서 3,20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22일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공식 확인됐고,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그러자 상당수의 국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기도 전에 새로 나타난 바이러스질병이 또 다시 코로나19처럼 퍼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원숭이두창 확진자들 대부분이 남성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국민들은 원숭이두창을 남성에게만 발병되는 성병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설명하고자 한다.


 한자어 두창(痘瘡)에서 '두'는 '전염병'을 의미하며 '창'은 '고름물집'을 의미한다. 
 즉, 두창이란 전신 피부에 고름이 찬 물집들이 생기는 전염병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고, 치료 후에 살아남더라도 흉터가 평생 남는 심각한 질병이다. 두창의 종류에는 크게 사람두창과 원숭이두창이 있으며, 그 원인 병원체인 바이러스는 서로 사촌처럼 매우 비슷하다. 


 사람두창을 천연두라고 하는데, 천연두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전염병이자 가장 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이다. 기원전 12세기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람세스 5세는 얼굴에서 천연두 흔적이 발견돼 세계 최초의 천연두 사망자로 기록돼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약 10억명의 인류를 사망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두는 1796년 영국의사 제너가 세계 최초로 천연두백신을 개발한 이후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1977년 10월 이후 더 이상 천연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천연두 박멸'을 공식 선언했고, 그 이후 우리나라도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천연두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원숭이두창은 원칙적으로 원숭이에게 두창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오랜 시간동안 조금씩 변이를 거듭하면서 원래의 종이 아닌 새로운 종을 감염시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의 결과로 1970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사람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최초로 보고됐다. 일단 사람을 감염시키기 시작했지만 원숭이두창의 감염력은 코로나19처럼 강력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서 가끔씩 발병하는 풍토병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프리카의 풍토병 수준에 머물던 원숭이두창이 갑자기 유럽의 남성 동성애자들에서 확산된 이유에 대해 유럽 당국이 역학조사를 한 결과, 확진자들 대부분은 지난 5월 초순경 스페인의 라스팔마스와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에서 각각 개최된 게이 축제에 참석한 남성 동성애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대부분 입이나 생식기 또는 항문 주변에 붉은 염증이 생긴 후 물집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이는 남성 동성애자간의 구강성교 및 항문성교을 통한 밀접접촉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생리학적 특성상 원숭이두창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밀접접촉을 하면 접촉 부위에 감염될 수 있으며, 반드시 남성 동성애자에게서만 전파되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바이러스는 침방울에 실려 공기의 흐름에 따라 멀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밀접접촉을 하지 않아도 감염될 수 있지만, 원숭이두창바이러스는 주로 피부의 고름물집이 직접 닿을 정도로 밀접접촉을 해야만 감염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감염자와 피부 접촉만 하지 않는다면 쉽게 감염되지는 않으므로 충분히 안심해도 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언론에 보고된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덜 심각한 질병임을 의미하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세계 최고수준의 건강보험시스템이 갖추진 나라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원숭이두창이 일반사람들에게 급격하게 확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므로 일반국민들은 원숭이두창을 염려하기 보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라도 마스크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로그인을 하면 편집 로그가 나타납니다. 로그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회원 / 비회원 )
울산신문은 여러분의 댓글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침해.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는 댓글. 도배성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위배되는 댓글은 삭제 될수도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