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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밥상 물가를 반영한 울산소비자물가가 무서운 속도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원자재를 비롯한 외식·농축산물 등 모든 분야의 가격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눈 앞에 뒀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1월 이후 약 2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6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96으로 전년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울산물가 상승률 6%를 목전에 둔 것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비용이 증가했는데 그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울산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까지 0~1%대를 유지하다 4월 2%대(2.4%)로 뛰었고, 같은해 10월 3%대(3.1%)로 단기간 상승했다. 이어 올해 4월 4.8%로 오른 뒤 5월 5.3%, 6월 5.9%로 수직상승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석유류가 일년전보다 39.6%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경유 52.3%, 휘발유 32.4%로 밀어올렸다. 여름철 과일인 수박(22.3%)을 비롯해 배추(32.1) 무(61.8) 감자(39.6) 바나나(22.9) 등 농축산물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밥상물가 상승 속도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5.3% 상승한 가운데 특히 외식비로 분류되는 생선회(외식 12.8) 삼겹살(외식 14.7) 치킨(11.0)이 크게 뛰며 전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 부족의 문제로 석유제품·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전반적인 수요 확대로 인해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도 가팔라진 영향이다.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과 같은 대외 요인과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전기료와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하반기엔 7%대 물가상승률을 목도하게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물가상승세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전월과 달리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크게 올랐다"며 "향후 국제유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란 시각이 있지만 물가 상방요인이 더욱 많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8월에도 6% 이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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