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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게 요즘이다. 사회 집단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는데다 인식의 변화마저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 상호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갈등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각종 개발사업이나 공공정책의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은 오랜 기간 계속돼 오면서 해당 주민과 사업자 간, 주민과 행정 간, 주민 간에 더욱 첨예하게 부딪히고 대립하기도 한다. 이는 한 도시의 미래발전에 큰 장애로 떠오르기 일쑤다. 

 그럼에도 공공갈등은 정책 대안의 다양성과 합리성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민주적 참여를 활성화시켜 공익에 반하는 결정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사업의 의사결정을 막연히 지연시킨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불필요한 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갈등 당사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역기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구가 행정 업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갈등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북구 공공갈등 관리 매뉴얼'을 발간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매뉴얼에는 고충 민원 분석, 매뉴얼의 목적과 활용, 공공갈등의 이해, 갈등관리 현황, 갈등관리 체계 및 기법, 북구 및 타 기관 민원 해결 사례 소개 등을 유형별, 시기별, 사안별로 담아 놓아 쓰임새가 매우 커 보인다. 

 하지만 매뉴얼을 발간했다고 해서 책임을 다한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공갈등과 또 예방이 필요한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더불어 갈등전문가 컨설팅 지원과 갈등조성 전문가단 자문·운영으로 대응방안 모색과 함께 갈등 해소책 찾기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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