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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선적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차선적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차의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울산공장 신설 결정을 두고 전동화 전환 전략 실행에 속도를 더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한 현대차가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약 3조원을 투입해 연산 100만대 규모로 울산에 조성될 것으로 전해진다.(관련기사 본보 2022년 7월 13일자)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이 계획대로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면 같은 시기 생산에 돌입하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아의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 전기차 공장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전기차 시장 확장 첨병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전략의 핵심은 오는 2030년까지 총 31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3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중 45%를 한국 공장에서 만든다는 목표다. 

이는 "국내 차량 공장을 글로벌 허브와 미래산업 선도 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현대차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 및 전동화 가속화를 위한 100억 달러 이상의 미국 내 투자를 발표했으며, 조지아 주에 55.4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한 것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자 경쟁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라며 이례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는데, 머스크가 현대차를 라이벌로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난해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와 기아를 포함, 총 148만911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73만8081대, 제네시스가 4만9621대, 기아가 70만1416대 판매고를 올렸으며, 특히 전기차의 경우 2만6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선진시장인 유럽에서도 현대차의 전기차는 흥행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분기 26만9350대를 유럽에서 판매하며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점유율 23.8%의 폭스바겐그룹, 19.0%의 스텔란티스그룹에 이은 3위 기록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1분기 4만2500여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가 판도를 뒤바꾸는 탑티어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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