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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확신일로를 걷고 있다. 일요일인 17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 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342명 늘어 누적 1,876만1,757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4만1,310명)보다는 968명 줄었지만, 1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됐다. 일요일 확진자 수로만 보면, 4월 24일(6만4,696명) 이후 12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일요일 확진자 수가 4만명대를 넘은 것은 5월 8일(4만46명) 이후 10주 만이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13.8%(1,429개 중 197개 사용)로 전날(13.2%)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21만9,840명으로, 전날(19만7,469명)보다 2만2,371명 늘었다. 재택치료 확진자가 20만명 이상인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강력한 전파력 변이 속속 출몰…울산도 엿새간 줄곧 1천명대 확진
 울산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17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1,369명이나 됐다. 전날에도 1,178명 발생하는 등 지난 12일 이후 줄곧 1,000명선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때에 울산시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감염취약시설 대응체계 강화에 나선다는 건 바람직해 보인다. 
 울산시는 전담대응지원팀, 구·군 전담대응팀, 감염예방관리지원기구 등 총 31개 팀 71명으로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평상시의 경우 감염취약시설 3종(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의 상시 모니터링 등을 하지만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시와 구·군은 현장 역학조사와 확진자·접촉자 관리를 담당하고, 시와 감염예방관리지원기구는 구·군 활동과 감염예방관리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경남권질병대응센터는 후속 조치와 조사·분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2020년 이후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현장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을 대상으로 기본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살피는 하절기 집중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남권질병대응센터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 요양병원 5곳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현장방문 교육과 컨설팅을 할 계획이라니 실질적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감염취약시설은 고령·기저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낮은 입소자가 대부분으로 집단 발생과 중증도가 높은 집단이기에 더 그렇다.

울산시 전담대응팀 구성…의료현장 재정비 집단 발생 차단 총력전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19 변이의 동향이 우려를 키운다. 기존에 전염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코로나19 BA.5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인천의 60대 남성으로부터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최근 해외여행 이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켄타우로스 변이가 퍼져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한다.
 코로나19 BA.2.75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하나로 꼽히지만 그간의 다른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세포와 더 쉽게 결합할 수 있어 빠른 전염력과 함께 면역 회피 성질이 더 강하다고 한다. 기존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감당할 수 없는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아직 환자 발생 증가세가 의료 체계에 부담이 될 수준은 아니라는 데 있다. 하지만 이를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고 보면 잇따른 변이 발생 여부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본다. 4차 접종 대상 확대만으로는 지금의 재확산 추세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선별진료소 축소에 따른 민원도 많은 게 사실이다. 방역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었으면 한다. 일선 의료 현장의 대응 체계 등을 선제적으로 재정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때다. 사전 예방과 신속한 역학조사, 후속 조치로 집단 발생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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