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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체 67%가량이 원자재가 상승, 구인난 지속, 수출경기 부진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여기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민선 8기 지자체 출범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 여부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9.8%에 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긍정적 응답은 40.1%에 그쳤고 특히 울산은 34.3%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13번째로 지역경제 기대감이 낮았다. '민선 8기'의 경기 전망을 그만큼 어둡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의 입장이다. 기업들은 그 이유로 '원자재가 상승 지속'(79.7%, 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기업현장 구인난 지속'(38.2%),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20.9%), '지역 주력산업 약화'(16.3%), '투자 가로막는 규제'(12.4%) 순이었다. 기업들이 새 지방정부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암시해주는 부분이다.
 
실제 기업들에게 새 지방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를 물은 결과 '입지·환경·시설 등 규제해소'(50.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 특화산업 육성'(36.7%), '기업투자 유치'(29.4%), '인프라 확충'(20.4%), '인력양성'(19.8%) 등 순으로 꼽았다. 새 지방정부가 향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이 한두 개가 아닌 듯하다. 대한상의 측이 밝힌 것처럼 지역문제는 규제와 인프라, 생활 여건, 교육, 일자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본다. 단편적인 지원책에서 벗어나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해결해줄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무엇보다 경기 위축에 따른 수주감소와 대기업의 긴축경영으로 단가인하 부담이 커진 협력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만큼 경제주체의 불안감 해소에 정책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미래산업 유치를 지역경제의 목표로 삼는 것도 깊이 고려해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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