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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통계는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해 울산시 교통사고 발생 건수 및 사망·부상자 수가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역대 최저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명)보다 33.3%나 줄었다. 이는 울산경찰청 개청 이후 최저치라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TAAS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0명으로 5년 전 2017년(64명)보다 약 22% 감소했으며 최초 집계를 시작한 2010년(102명) 대비 약 51%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교통사망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었던 2019년과 비교해서도 발생 건수 12.5%, 사망자 9%, 부상자 16.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교통문화 수준은 여전히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신호위반, 꼬리물기, 끼어들기와 같은 교통 무질서가 다반사로 이뤄진다. 게다가 사고를 유발하는 도로 설계와 주먹구구식으로 설치된 열악한 안전시설도 여전하다.

게다가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의무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 도로교통법도 시행된 마당이다. 운전자는 횡단보도에 당장 지나가는 사람이 없더라도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 보행자가 없는지 주변을 잘 살핀 뒤 주행해야 한다.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의무 대상에 보행자가 '통행하는 때'뿐만 아니라 '통행하려고 하는 때'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라 혼선이 많다.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선진국에선 일상화된 모습이다. 

물론 이같은 제도나 법규는 중요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먼저다. 귀찮다는 사소함에 집착해 생명을 희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교통법규를 지키고 양보와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된다'는 인식은 언제든지 인명사고를 낼 수 있는 위험한 습관이다. 특히 교통사고 예방은 경찰과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경각심을 제대로 갖지 않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교통사고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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