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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의원
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울선 남구을)과 안철수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서로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복귀하면 결국 내부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조기 전대론을, 반면 안 의원은 "권성동 대행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며 선을 긋었다. 
 당권 주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며 조기 전대론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 金, 사실상 이 대표 자진사퇴 촉구
김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준석 대표가 복귀하면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옳았는지, 어떤지 여부를 떠나서 결국 내부의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지도부 구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책임있는 분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자진사퇴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가 6개월 동안 당원권이 정지됐다가 다시 복귀를 하는데 별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고 평가한다는 것이 사실 무리한 얘기 아니겠느냐"며 "정치인에게 있어서 당헌·당규만을 갖고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사실 우리가 전시만큼 위기상황 아니겠냐"며 "어떤 방식으로 민심 속으로 들어가 활동하고,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국민에게 말씀을 드릴지, 의정활동의 방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필요하고 구체적 액션 플랜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병도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면 빨리 수습도 되고 비용도 적게 들고 고통도 덜 생긴다. 자꾸 시간을 놓고 방치하면 나중에 회복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 위기 초반에 특히 정권 출범 초기에 특단의 위기 의식을 갖고 대응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경기 분당갑)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하루 빨리 대한민국 복합 위기를 극복할 최고사령탑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뭉쳐야할 때"라며 "현 당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직무대행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최근 "권 대행 체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 긋기한 만큼에 이에 가세하며 '권성동 체제'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핵관 그룹과 마찰을 피하는 방식으로 거리를 좁히며 당권 행보 본격화를 염두에 두고 당내 세 기반 확대에 나섰다는 것.

 안 의원은 "정권교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윤석열 후보와 저와의 단일화로 행정부의 정권교체는 이루었지만,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입법부에서 정부·여당이 약속한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安 "내부 일치단결 신뢰 해복해야"
그러면서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전대론은 주장하더라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당 지도부를 포함한 구성원들 모두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모범을 보이고, 내부에서부터 일치단결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호남·PK(부산·울산·경남)·강원 등 전국을 유랑하며 직접 당원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윤리위 징계엔 불복하지만 당장 법적 대응 등으로 당과 충돌을 피하면서도 정치적 자산을 확보해 나가려는 포석이다.
  김응삼기자uske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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