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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권 초기 여당의 극심한 내홍 사태가 수습되고 당이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9일 열리는 전국위에선 당헌 개정안 및 비대위원장 임명안도 의결돼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한다. 위원장은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 의원은 8일 의원총회에서 추대될 전망이다.

# 내일 전국위서 체제 전환 절차 마무리
그러나 비대위 인선, 전대 개최 시기 등 아직 남아 있는 숙제를 고려할 때 당분간 당 내홍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벼랑 끝에 몰린 이준석 대표가 전면전에 나설 태세라 전당대회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비대위가 즉각 전대 준비에 착수해 9~10월께 새 지도부를 뽑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관리형'이냐, 아니면 정기 국회와 새해 예산처리를 마무리한 다음 내년 초쯤 전대를 열어 당의 체질을 바꿀 '혁신형'이냐 놓고 '각론을박'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혀온 김기현 의원 등 일부 당권 주자들은 조기 전대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잠재적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조기 전대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와 시기가 겹쳐선 안 된다는 것으로, 내년 4월까지인 원내대표 임기 등 정치적 시간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는 비대위에 친윤계가 얼마나 참여하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차기 당 대표는 2024년 4월에 열리는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어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는 4선 김기현 의원과 3선 안철수 의원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김 의원은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이끌고 있다. 모임마다 현역의원 40명 이상이 참석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후보이자 대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연일 저격하며 '체급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비대위원장엔 5선 주호영 유력 거론
휴가차 미국에 머물러 온 안철수 의원도 귀국 후 전국위가 열리는 9일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 방향'을 주제로 한 4번째 토론회 모임을 개최하는 등 당권 레이스의 개막에 앞서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비대위 체제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불안 요소들은 곳곳에 남아있다. '자동 해임' 위기에 내몰린 이준석 대표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법원의 판단에 지도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집단소송과 탄원서 제출을 추진하기로 하고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고 있다. 국바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오픈 채팅방 참여자 수는 2,500명, 구글폼 신청 인원은 5,300여 명, 책임당원 집단소송인단 수는 약 400명 정도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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