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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음식점과 카페, 영화관, 역·터미널 등에 비대면 서비스 기기인 무인주문기(키오스크) 설치가 크게 늘고 있다. 원래 키오스크는 '신문,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을 뜻하는 영어단어다. 정보통신에서는 무인 자동화를 통해 정보서비스와 업무처리를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인단말기를 말한다.

대부분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화면에 접촉하는 터치스크린(touch screen)을 채택해 단계적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제공한다는 장점 외에도 정보제공자 쪽에서 보면 직접 안내하는 사람을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력절감 효과가 커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노인층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이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키오스크를 이리저리 더듬어보고 화면을 두드려보지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경우는 이용하기가 더 힘들다. 비장애인이라면 1~2분만 사용해도 될 일이지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겨우 지인의 도움을 받아 주문하는데도 5~10분이 걸린다. 주문 정체현상을 빚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국내 상업시설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2019년 8,500대에서 지난해엔 2만 6,500대로, 2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지만 점자 블록이나 음성서비스같이 사회적 약자 지원 기능이 있는 기기는 10%도 안 된다고 한다. 이들에겐 키오스크가 차별의 벽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때마침 울산시가 오는 11월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60여 곳의 경로당에서 '찾아가는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해 노인층의 이 같은 애로점을 해소한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맞춤형 키오스크로 무인민원발급과 은행·카페·음식점 이용, 스마트폰 기초 활용법, 보이스피싱 대응법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일상생활 만족도도 높아질 게 분명하다. 아무쪼록 좋은 성과로 이어져 세대별로 확연히 차이나는 디지털 격차를 줄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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