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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지난 50여년간 우리 바다 수온이 1.35도 상승했고, 앞으로도 2100년까지 기온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환경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해역 수온이 4도 높아질 경우 양식 김의 생산 가능 기간이 축소되고, 채묘 시기도 현재보다 지연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수온 상승과 환경변화로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 변화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기후변화가 국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기후변화 대응 연구 결과를 종합한 '2022 수산 부분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경우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표층 수온이 1.3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이 0.52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해역이 2.5배 높은 수온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이 특히 우려되는 것은 2010년 이후 여름철 이상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7월 동해 수온은 전 지구 해역 중 평년 대비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의 하나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표층 염분과 영양염 농도는 감소하는 반면 식물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은 종이 우점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독성해파리·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한다. 실제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 시기는 10여년 전에는 봄철(3∼4월)에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겨울철(1∼2월)로 점차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심각성을 깨우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물론 관련 기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생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수온에 잘 견디는 아열대성 어종 양식 기술 개발이나 수산 질병 대응,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등이 그 중 하나다. 이번 연구보고서가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 증진, 장단기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 수산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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