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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경 울산시의원
천미경 울산시의원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특히, 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우리 학생들은 학교다운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들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집에서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면서 짜증만 늘었을 것이다. 

 2022년 3월 전면적으로 대면교육이 시작되면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기대했었지만, 이번엔 학교폭력이 우리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폭력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폭력을 가하지 않도록 학생들을 계도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학교폭력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가해학생 중 20 ~ 25% 정도가 학교폭력의 피해경험이 있었고,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가해학생이 될 확률이 18.4%가 더 높았다고 한다.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학교폭력 가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임을 알 수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전체의 41.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신체폭력 14.6%, 집단따돌림이 13.3%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의 비율이 언어폭력의 1/3밖에 안된다는 점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언어폭력은 물리적 상해를 수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죄의식 없이 행해질 수 있어서, 누구나 언어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으며, 대상이 광범위하고, 사이버 폭력으로 연결되면 시간과 장소의 제한도 받지 않는다.  

 특히, 피해학생에게는 우울증과 자살의 위험 높아지고, 실제로 자살로 이어지는 사고도 있었던 만큼 언어폭력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학교폭력전문 노윤호 변호사의 글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폭력을 허락하지 않는 학교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노 변호사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아니라 목격자가 될 때, 학교분위기는 폭력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며 학교폭력 예방의 단서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일어나는 폭력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어른들이 개입하는 것 보다, 내부에서 학생들 스스로 해결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이 폭력 상황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가해학생을 설득하고, 피해학생을 조력한다면 학교폭력은 근절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언어폭력에 대해서 더욱 효과적일 수 있고, 쉽게 폭력이 행사되는 만큼 쉽게 개입할 수 있고 쉽게 차단할 수도 있다.

 학생들로부터 선한 의지를 이끌어내고, 자기 의견을 당당히 말할 수 있으며,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는 능력을 양성시킨 다면 학교폭력은 학생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른으로서 나는 방관자였던 적은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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