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응급처치법'을 익히자
올 가을에는 '응급처치법'을 익히자
  • 박중규
  • 2022.10.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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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중규 동부소방서장
박중규 동부소방서장
박중규 동부소방서장

코로나19에도 여지없이 가을이 왔다. 미세먼지도 없는 맑고 시원한 날씨는 책을 읽고 운동을 하기에도 참 좋고 또 깨끗한 하늘과 예쁜 자연경관은 집에서 나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때는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다. 평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주요 원인으로 날이 추워지는 가을(10월)부터 급증한다. 추위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심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처치가 아주 중요하다. 급성 심정지는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 기능이 갑자기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정지돼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된다.

 '질병관리청 2020년 급성심장정지 발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병원 밖 급성 심정지 발생 건수는 3만 1,652건으로 64.0%가 남성이며 60대 이상의 경우 70%, 70대 이상의 환자가 52.5%(인구 10만 명당 302.2명)에 해당한다. 요컨대 60대 이상의 남성들은 심뇌혈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2024년부터 초고령화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60대 이상의 급성심정지 환자의 비율이 70%라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대책은 의외로 비교적 간단하다. 평소 WHO에서 권고하는 '흡연과 건강에 해로운 식단 및 신체 활동 부족과 같은 위험 요소를 제거하려는 개인 및 지역사회의 노력이 우선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초기 대처다. 환자 발견시 신속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하는 기본소생술(Basic Life Support)의 실시이다.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가 2008년도에는 2%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20년도에는 26.4%로 크게 증가 했다. 또한 급성심정지환자 중 생존 상태로 입원하는 비율은 20% 가량이나 퇴원 시 생존율은 7.5%이며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뇌기능 회복률은 4.9% 수준이다. 우리는 이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침 지난달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었다. 9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응급처치의 날'로 지정돼 응급처치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지고 있어 다행스럽다.

 생활주변에서 갑자기 위급한 환자를 만나면 이렇게 하자. 우선 당황하지 말고 '119 신고'와 '빠른 응급 처치'를 하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응급처치 법'을 소개한다. 환자가 발견되면 우선 가슴 압박부터 실시하자. 다음으로 기도 확보 후 인공호흡이다. 예전에는 ABC 암기법이라고 해서 기도 확보(Airway)를 먼저 하도록 권장했지만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지침에 의하면 가슴 압박(Compression)을 먼저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사람은 ABC 방법이 더 좋다.

 먼저 심정지 환자가 발견되면 우선 가슴압박(Compression)을 실시한다. 양 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정 중앙을 5~6cm 깊이,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가슴을 눌러준다. 과거에는 기도 확보부터 해야 된다고 교육했지만 변경된 지침에 의하면 가슴 압박부터 시행하도록 돼있다. 

 대부분의 심정지 환자들의 폐 속에는 공기를 갖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폐 속의 산소부터 빠르게 활성화 하는 게 골든타임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기도 확보(Airway)다. 이마를 젖히고 턱을 들어서 기도를 확보한다. 단순히 호흡만 정지된 환자의 경우 기도 확보만 해 줘도 자발적인 호흡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기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그 다음의 B, 즉 인공호흡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지막으로 인공 호흡(Breathing)을 실시한다. 기도를 확보해도 호흡이 돌아오지 않으면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불어넣어 산소를 공급한다. 숨을 너무 많이 불어넣을 경우 폐에 문제가 생기거나 여분의 공기가 위로 들어가 구토를 유발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다만 인공 호흡의 경우 비숙련자가 시행할 때 전염 위험성(코로나19, 결핵 등)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되도록 가슴 압박만 할 것으로 수정돼가는 추세이다.

 우리 주변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법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 많다. 가을을 맞아 사전에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익혀 내 주변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영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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